GMT-Master 2 116710LN

GMT-Master의 탄생 배경은 미국의 대표 항공사였던 팬 아메리칸 항공(Pan Am)의 요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을 수행하는 조종사들에게 여러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시계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국제 항공 운항의 표준 시간인 GMT(Greenwich Mean Time, 현재의 UTC)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시간대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요구한 결과, 롤렉스는 1954년 GMT-Master Ref. 6542를 개발해 1955년에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 모델은 24시간 단위로 움직이는 네 번째 핸즈(24시간 핸드)와 회전식 24시간 베젤을 특징으로 하며, 항공 시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탄생한 GMT-Master II (Ref. 116710LN)는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된 이 모델은 Ref. 16710의 후속작으로, 롤렉스 최초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 세라믹 베젤(Cerachrom)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40mm 슈퍼 케이스와 맥시 다이얼을 적용해 이후 출시될 스틸 프로페셔널 모델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세라크롬 베젤은 알루미늄 베젤의 변색과 긁힘 문제를 개선하며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초록색 GMT-Master II 로고와 24시간 시침은 브랜드의 세심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요소로, 이후 모델에서도 이러한 디자인은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Cal. 3186으로 업그레이드되며,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을 통해 내자성과 내충격성을 강화했습니다. 브레이슬릿 역시 솔리드 형태로 진화하고, 이지링크(Easylink) 기능을 추가해 착용감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습니다. 현재까지 단색 세라믹 베젤로 출시된 유일한 모델인 Ref. 116710LN은 생산 종료 이후 가치가 급등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롤렉스의 상징적인 시계로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