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워치스 앤 원더스
파텍 필립, 까르띠에 등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소개
Special Theme

워치스 앤 원더스 2026은 지난 4월 20일을 마지막으로 예정된 7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총 66개 브랜드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요. 많은 시계 회사가 참가한 만큼, 많은 볼거리와 흥미로운 신제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튜더 : 블랙 베이 58, 모나크, 로열 컬렉션 외

튜더는 주력 컬렉션인 블랙 베이 58에 신제품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블랙 길트 스타일의 블랙 베이 58을 추가하며, 다이얼 컬러의 기본인 블랙의 부재를 메웠습니다. 신작은 러버 밴드, 오이스터 스타일의 3연 브레이슬릿, 주빌리 스타일의 5연 브레이슬릿으로 선보였고, 앞으로 블랙 베이 58의 신제품은 이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Tu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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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과 레드의 코크 베젤에 길트 디테일을 조합한 블랙 베이 58 GMT에도 5연 브레이슬릿 버전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모든 신작은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아 정확성은 물론 높은 항자성능까지 갖췄습니다. 블랙 베이 58은 39mm 지름, 볼록 솟은 글라스, 3연 브레이슬릿의 페이크 리벳 디테일 같은 특유의 빈티지 지향을 유지하면서 선택지를 넓히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Blackbay 58 GMT ©Tudor

Blackbay 58 GMT ©Tudor

단종됐던 모나크는 튜더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돌아왔습니다. 1990~2000년대의 튜더에서 드레스 워치에 가까운 포지션을 맡았던 모나크는 좋게 말하면 올라운더였고 반대로 말하면 정체성이 그리 뚜렷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모나크는 클래식한 스몰 세컨드, 로마와 아라비아 인덱스를 절반씩 사용하는 캘리포니아 다이얼을 다크 샴페인 컬러로 물들이며, 이전과는 다른 뚜렷한 개성을 드러냅니다. 케이스는 면을 강조한 파세티드 디자인을 택해 과거와 달리 클래식 지향의 성격을 분명히 합니다.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셀프와인딩 칼리버 MT5662-2U를 탑재했고, 시스루백 사양으로 감상도 가능합니다. 이들 요소를 종합하면 튜더는 이 시계를 상위 제품군에 두려는 의도를 드러낸 듯합니다.

©Tu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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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드레시의 절묘한 절충점에 있는 로열 컬렉션은 전반적인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노치 베젤과 일체형 브레이슬릿 같은 외관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지만, 케이스 지름은 30, 36, 40mm의 세 가지로 줄였고, 타임온리, 데이트, 데이-데이트로 사이즈별 기능도 달리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범용 칼리버에서 인하우스 MT 시리즈 칼리버로 변경했고, COSC 인증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내실 면에서 대폭의 업그레이드입니다. 그 외에 올블랙 풀 세라믹의 블랙 베이 세라믹도 눈여겨볼 신제품입니다.

파텍 필립 : 노틸러스 50주년 에디션

5610-1p-001 Platinum 38mm<br>©Patek Philippe

5610-1p-001 Platinum 38mm
©Patek Philippe

노틸러스 50주년을 맞아 3개의 손목시계 기념 에디션이 공개되었습니다. 41mm의 라지 사이즈와 38mm의 미드 사이즈로 소개되며, 화이트 골드와 플래티넘 케이스를 사용합니다. 노틸러스의 출발점인 Ref. 3700의 탄생 50주년을 기리는 에디션인 만큼 첫 모델의 특징도 일부 재현했습니다. 현행 Ref. 5811은 센터 세컨드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기념 에디션은 시침과 분침만 남겼습니다. 데이트 기능까지 삭제해 다이얼은 더욱 심플합니다. Ref. 3700에 탑재됐던 셀프와인딩 칼리버 28-255C의 계보를 떠올리게 하는 구성입니다. 이 무브먼트는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점보 Ref. 15202, 바쉐론 콘스탄틴 오리지널 222에 탑재된 칼리버와 같은 뿌리를 지니며, 매우 얇은 구조가 특징이었습니다. 이번 두 기념 에디션에는 마이크로 로터 방식의 칼리버 240이 들어가 타임온리 기능과 얇은 케이스를 구현했습니다. 로터에는 50주년을 뜻하는 숫자 ‘50’과 ‘1976-2026’ 문구가 각인됩니다. 이와 함께 노틸러스 케이스 형태를 활용한 탁상시계도 공개되었습니다. 케이스백을 펼쳐 스탠드처럼 사용할 수 있고, 케이스 상단의 고리를 이용하면 회중시계처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까르띠에 : 로드스터

https://www.timeandwatch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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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까르띠에는 기존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리뉴얼 해 디자인을 다듬고 편의성을 향상시키거나 단종 컬렉션을 부활시키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이번에 부활한 로드스터는 경량 소프트톱 스포츠카를 뜻하는 이름처럼 1950년대의 볼륨감 있는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입니다. 2002년에 출시돼 특히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곡선형 실루엣, 속도계를 이미지한 미닛 인덱스, 그리고 헤드라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날짜창의 볼록 렌즈는 자동차 애호가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디테일입니다.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운 스포티한 시계이지만, 오버사이즈 로마자 인덱스와 기요셰 패턴 다이얼 같은 까르띠에 특유의 요소를 녹여 절묘한 균형감을 만들어냅니다. 남녀 공용의 컬렉션이 많은 까르띠에에서 로드스터는 남성적인 성격이 분명한 편이라 라지와 미드 사이즈로만 출시될 예정입니다.

IWC :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 어린왕자 에디션

©I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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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에디션 20주년을 맞은 IWC는 파일럿 워치와 포르토피노 컬렉션 최초의 어린왕자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파일럿 워치 컬렉션은 36mm 케이스의 타임온리 모델부터 마크 XX,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주요 기능으로 어린왕자 에디션을 소개했습니다. 그중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 어린왕자 에디션 Ref. IW339601은 단순한 기념 에디션에 그치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메커니즘의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을 탑재한 모델로 까다로운 퍼페추얼 캘린더의 조작성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했습니다. 보통 퍼페추얼 캘린더는 날짜를 뒤로 돌릴 수 없고, 케이스 측면의 코렉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조작 순서도 잘 숙지해야 합니다. 새 메커니즘은 캘린더 조작을 크라운에 통합하고, 날짜를 앞뒤로 돌려 손쉽게 세팅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퍼페추얼 캘린더의 진화를 분명하게 보여주는데요. 복잡한 조작법 때문에 퍼페추얼 캘린더를 꺼려했다면, 이제는 그 장벽이 크게 낮아진 셈입니다.

예거 르쿨트르 :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https://www.jaeger-lecoultre.com

https://www.jaeger-lecoultre.com

드레스 워치 컬렉션 마스터 컨트롤에서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라는 이름의 신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데이트, 데이트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의 3종으로 구성되며, 1973년의 마스터 마리너 크로노미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입니다. 예거 르쿨트르의 새로운 인증 기준인 HPG(High Precision Guarantee)를 도입한 첫 제품이기도 합니다. 신작은 1970년대 스포츠 하이엔드의 분위기와 우아한 스포티함이 특징입니다. 다이얼은 아라비아 인덱스와 도트 마커 같은 과거 마스터 컨트롤의 요소를 되살리면서도, HPG 인증을 충족하는 현대적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특히 HPG는 COSC 인증을 받은 이후, 완성된 시계를 대상으로 3일에 걸쳐 고도 변화, 충격, 자세차, 온도 변화를 시험하고, 무브먼트의 아름다운 피니싱까지 인증 범위에 넣고자 합니다.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는 예거 르쿨트르의 하이 워치메이킹을 압축해 보여주는 동시에 HPG의 가능성을 가늠하게 할 시험대가 될 시계가 아닐까 합니다.

그 외 브랜드의 신제품

Panerai's Luminor Destro PAM01732 <br> https://monochrome-watches.com

Panerai's Luminor Destro PAM01732
https://monochrome-watches.com

LANGE 1 TOURBILLON PERPETUAL CALENDAR “Lumen”<br>https://www.timeforum.co.kr

LANGE 1 TOURBILLON PERPETUAL CALENDAR “Lumen”
https://www.timeforum.co.kr

Monaco Evergraph<br>https://www.reddit.com/

Monaco Evergraph
https://www.reddit.com/

그 외에 파네라이는 루미노르의 원점인 1960년대 Ref. 6152/1을 44mm 케이스에 녹여낸 다수의 루미노르 신제품으로 눈길을 끕니다. 야광을 디자인 요소로 끌어들인 ‘루멘(Lumen)’의 일곱 번째 모델, 랑에 운트 죄네의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루멘과 완전히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을 선보인 태그호이어의 모나코 에버그래프 역시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 2026에서 놓쳐서는 안 될 시계들입니다. 그럼 한번 살펴보시기 바라며 신제품 소개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Felix

Writer

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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