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시장 분석, Part 2
입문자에게 비싼 시계는 무조건 더 좋은가?
Research

"좋은 게 꼭 비싸지는 않지만,
비싸면 무조건 좋다."

시계를 포함한 명품, 와인, 미술 등 컬렉터 시장에서 자주 들어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일면 납득이 가는 컬렉션, 투자 업계의 격언이기도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평가 기준을 잘 모르는 입문자에게는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싼 시계를 꼭 구매 해야 한다”는 부담을 줘야 한다는 인식을 남겨 오히려 시계와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중고 시장 리서치 Part2에서는 입문자의 관점에서 위 표현의 진실을 검증해봤습니다.

인지도 기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대중의 검증을 받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실패 방지 차원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지도’를 수치화된 지표로 정리하고 그 차이를 비교할 수 있을까?

저는 2025년 글로벌 중고 시장의 판매 개체수를 기준으로 인지도를 측정했습니다. (매출은 소수의 초고가 개체를 판매한 브랜드가 순위를 왜곡할 수 있어 입문자 관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체수 기준으로는 당연히 롤렉스가 압도적입니다(집계 데이터베이스 기준 2025년에만 47만 개). 다른 브랜드와의 격차가 너무 커 데이터 쏠림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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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평가에 가격이라는 요소를 더해 더해 '평균 거래 가격 대비 인지도' 기준으로 보면 세이코가 압도적입니다. 롤렉스 대비 인지도는 약 11% 수준이지만, 평균 거래 가격은 6%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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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ry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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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금성 기준

아무리 인지도 높은 시계를 사도 처분이 어렵다면 혹독한 레슨비를 치러야 합니다. (상관계수가 33% 밖에 되지 않습니다!). 거래가 잘 되는 시계일수록 감가나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팔 수 있어, 입문자들께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 Watch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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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금성은 '재고 일수'를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이는 판매 개시/등록 후, 구매 전환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재고 일수가 낮을수록 환금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데이터베이스 내 '구매 전환율'(12개월 이내
판매 전환 비중)은 재고 일수와 85%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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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준으로 환금성이 가장 우수한 브랜드는 오히려 롤렉스가 아니었습니다(최소한 작년에는).
에르메스라는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해도 태그호이어, 까르띠에, 튜더, 오메가가 더 높았습니다. 롤렉스가 순위에서 밀린 주된 이유는 가격입니다. 롤렉스 평균 거래가가 $18,000을 초과하는 반면,
튜더는 $4,000 미만, 오메가는 약 $5,200 수준입니다. 가격 대비 환금성 기준에서도 롤렉스는 중위권 이하로 밀리지만, 태그호이어는 5위를 유지합니다.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선호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Every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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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상승률 기준

인기 급상승은 저평가의 강력한 시그널입니다. 지난 2025년 중고 시장 리뷰 1편에서는 가격 변화와 거래량 변화를 복합 분석해 이를 측정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구매를 망설이게 되고, 내리면 가성비 매력이 높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인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데도 거래량이 함께 급증한다면? 그야말로 세상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해당되는 1순위 브랜드는 피아제로 작년 거래 가격이 32% 상승했음에도 거래량이 54% 늘었습니다.

피아제는 까르띠에와 같은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에 파텍·바쉐론 수준의 품질, 기계식 무브먼트를 갖췄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직관적인 아이콘이 부재해 중고 시장에서 심하게 저평가돼 있습니다.

다만 피아제의 평균 거래가가 $12,000를 넘는 만큼, 가격-대비-인기 상승률 지표 기준으로는 해밀턴이 1위입니다. 밀리터리 워치 라인 카키필드는 현행·빈티지 모두 큰 인기를 누리며 작년 거래가가 37%나 상승했습니다(가격은 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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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ry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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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스코어링

인지도·환금성·인기 상승 지표를 종합하면 상위권은 다소 예상 가능한 '롤-까-오' 조합입니다(롤렉스, 까르띠에, 오메가).

© Every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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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표를 100점 기준 인덱스로 환산한 결과, 총 300점 만점에 롤렉스 207점, 오메가 151점, 까르띠에 141점이 탑3를 차지했습니다.
가격-대비-종합 지수 기준으로는 티쏘가 1위지만, 종합 지수 자체는 중간값(102점)을 밑도는 81점에 그치는 관계로 해밀턴(105점)과 세이코(103점)가 가장 균형 잡힌 가성비 시작점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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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비싸면 좋은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입문자에게 '비싸면 좋다'는 수치로도 어느 정도 증명이 됩니다. 브랜드별 평균 거래 가격과 종합 지표를 Scatterplot차트를 보면 약하게나마 우상향 추세가 나타나고, 특히 인기 상승 지표와 가격의 관계는 더욱 뚜렷합니다. 인기 상승 상위 10개 브랜드의 평균 거래가는 약 $50,000, 하위 10개는 $4,700입니다.

© Every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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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글에서 다룬 정량적 기준으로는 가격이 높아질수록 한계효용 체감이 뚜렷합니다. 일정 가격 이상부터는 '실패 방지'보다 '내가 좋아하는 시계'를 찾는 구매가 주를 이루며, 피니싱·컴플리케이션·다이얼 제작 공법·스토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b>Patek Philippe Perpetual Calendar Chronograph 3970
</b><br>https://www.europeanwatch.com

Patek Philippe Perpetual Calendar Chronograph 3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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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는 브랜드 단위 분석이지 모델별 분석이 아닙니다. 까르띠에(평균 거래가 $7,400) 중에서도 빈티지 버메일 탱크는 론진·프레드릭 콘스탄트 수준의 가격($2,000~$2,500)으로 구할 수 있으면서, 까르띠에의 높은 인지도·환금성·인기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중고 시장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VIVER Showroom 압구정  ©VIVER

VIVER Showroom 압구정 ©VIVER

경제적 요소가 중요한 입문자에게 중고 시계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품 시계는 구매 즉시 감가가 시작되고, 취향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입문자일수록 처분 손실 리스크가 커집니다.

모델 시세 차트 ©VIVER

모델 시세 차트 ©VIVER

반면 충분히 감가된 중고 시계는 신품의 절반 이하 가격에 살 수 있고, 최근에는 3~4년 전 구매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처분하여 수익을 남기는 경우도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 Every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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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계 디자인의 변화는 매우 느려서, 10~30년 된 시계도 그 브랜드의 매력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Rolex Datejust 36mm Silver Dial <br>Version History

Rolex Datejust 36mm Silver Dial
Version History

시계 경험도 쌓고, 매일 예쁜 시계를 즐기고, 거의 본전에 팔거나 약간의 용돈까지 번다? 마다하기 어려운 기회 아닌가요?

하지만 당신이 그걸 몰라서 중고 시장을 두려워 하는 것은 아니죠.

중고 시계에 대한 최대 우려 사항은 정가품과 컨디션에 대한 확신입니다. 그래서 바이버에서는 중고 시장에서 통용되는 '정품'에 대한 다양한 언어와 기준을 입문하시는 고객의 입장에서 투명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모든 시계 구매에 제공되는 <br>

모든 시계 구매에 제공되는
"VIVER 감정진단서"

많은 입문자분들께서 중고/빈티지 시계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시계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동시에 좋아하는 타임피스를 편리하고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이버가 지향하는 바이니까요.

David Hwang

시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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