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의 특별한 기호 ‘롤렉시콘' 1편
롤렉스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ROLEX

롤렉시콘이란?

롤렉스만의 특별한 용어나 기호를 뜻하는 ‘롤렉시콘'은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정통한 기호학자들은 레퍼런스만 보고도 소재와 특징, 대략적인 제조시기를 간파하며, 마치 암호를 해독하듯 다이얼과 크라운을 읽어내 무브먼트와 방수 시스템의 종류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롤렉스의 차별화 전략

롤렉시콘의 역사는 브랜드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1926년 세계 최초의 방수⋅방진 시계를 ‘오이스터(Oyster)’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롤렉스는 독창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브랜드입니다. 시계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회전하는 로터가 자동으로 시계 태엽을 감는 방식은 보통 셀프와인딩이나 오토매틱이라 칭하지만 롤렉스는 ‘퍼페추얼(Perpetual)'로 명명했습니다. 1931년 롤렉스가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메커니즘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주로 영구달력 메커니즘인 퍼페추얼 캘린더에 쓰는 단어죠.

이외에도 콤비 모델은 ‘롤레조'와 ‘롤레지움', 핑크 골드(혹은 레드 골드)는 ‘에버로즈골드’, 러버 밴드는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으로 부릅니다. 개중에는 롤렉스가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종류도 있지만, 대개는 차별화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보여집니다.‘헐크'나 ‘펩시'처럼 유명 레퍼런스에 붙은 별명 역시 크게 보면 롤렉시콘의 일종으로 볼 수 있죠.

처음에는 알쏭달쏭하지만 익숙해지면 롤렉스 애호의 또 다른 재미가 펼쳐집니다. 그렇다면 롤렉시콘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그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바이버에서도 일부 다룬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총정리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이퍼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존 매거진으로 연결됩니다. 

레퍼런스 넘버 Ref.

바이버 매거진 - 레퍼런스 넘버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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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모델을 구별하는 참조 번호. 주민등록번호처럼 개별 제품을 식별하는 일련 번호(시리얼 넘버)와 구별됩니다. 현재
레퍼런스 넘버는 생산시기, 모델 종류, 베젤 타입, 소재를 뜻하는 6자리 숫자와 베젤 색상을 뜻하는 알파벳으로 이루어집니다. 

크라운

 트원록 ⓒ Rolex

트원록 ⓒ Rolex

트윈록 Twinlock

1953년에 특허를 받은 이중 밀폐 크라운. 기존의 스크루 다운 방식에 고무 O링과 개스킷을 추가했습니다. 개스킷은 크라운 내부에, O링은 와인딩 스템을 둘러싼 튜브(미들 케이스와 크라운을 연결하는 부분. 스크루 다운 방식이면 나사산을 새깁니다.) 안쪽에 자리합니다. 크라운을 잠그면(스크루 다운) 오링과 개스킷이 에어록을 형성해 방수 성능을 높이는 것이죠. 크라운 튜브의 O링은 케이스 내부 튜브에 연결한 금속 개스킷과 함께 크라운이 풀린 경우에도 케이스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방지합니다. 트윈록과 시계 소재는 크라운의 롤렉스 왕관 로고 아래 점의 개수와 직선 표시를 통해 식별할 수 있는데요.

롤렉스 트윈록 크라운 표시

롤렉스 트윈록 크라운 표시

스틸 또는 옐로골드/ ⋅⋅ 화이트 골드/ ⋅ 플래티넘 크게 이렇게 구분할 수 있지만, 크라운의 크기와 구조에 따라 같은 모델임에도 직선과 두 개의 점을 모두 쓸 때도 있다고 합니다. 주로 레퍼런스 넘버가 3으로 끝나는 스틸 및 옐로 골드 롤레조 소재와 레퍼런스 넘버가 8로 끝나는 옐로 골드 소재가 그렇습니다. 실제로 익스플로러 36 스틸 및 옐로 골드 롤레조 모델은 크라운에 두 개의 점을 표시합니다.

Non-Monobloc ⓒ clockmaker

Non-Monobloc ⓒ clockmaker

크라운의 구조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면, 과거 롤렉스는 스틸 크라운을 골드 캡으로 ‘감싸는' 방식(논모노블록)으로 골드 크라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단일 골드 블록을 스틸 와인딩 스템에 압입하는 ‘모노블록'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논모노블록’은 빈티지 롤렉스에 해당하는 사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트리플록 ⓒ Rolex

트리플록 ⓒ Rolex

트리플록 Triplock

1970년 심해 전문 다이버 워치 씨드웰러를 위해 탄생한 삼중 밀폐 크라운. 기본적으로는 트윈록 크라운과 비슷하지만 개스킷은 크라운 내부에 하나, 튜브 바깥에 하나, 튜브와 미들 케이스 사이에 하나, O링 두 개는 튜브 안에 자리하는 구조입니다.

트윈록과 트리플록 차이 ⓒ Rubber b

트윈록과 트리플록 차이 ⓒ Rubber b

글만 봐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사진을 보면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트리플록 크라운은 서브마리너, 딥씨, 요트-마스터 등 보다 확실한 방수성능이 필요한 프로페셔널 시계에 주로 장착합니다.  

롤렉스 트리플록 크라운 표시

롤렉스 트리플록 크라운 표시

구조상 트윈록 크라운보다 크기가 커서 바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크라운 로고 아래 세 개의 점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점의 크기 차이에 따라 소재를 구분합니다.

글라스 

사이클롭스 렌즈 ⓒ Monochrome

사이클롭스 렌즈 ⓒ Monochrome

사이클롭스 Cyclops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에 붙은 작은 볼록 렌즈로, 날짜창을 확대하는 기능을 합니다.  1953년 데이트저스트에 처음 도입한 이래 롤렉스의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가 되었죠. 그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에서 유래했습니다. 사이클롭스 렌즈의 탄생 설화(?)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롤렉스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손을 씻다가 시계에 튄 물방울을 보고 고안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케이스

오이스터 케이스 ⓒ Millenarywatches

오이스터 케이스 ⓒ Millenarywatches

오이스터 Oyster

롤렉스가 1926년 특허를 획득한 방수⋅방진 케이스 구조.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플루티드 베젤, 케이스, 개스킷, 스크루 다운 케이스백과 스크루 다운 크라운으로 이루어졌으며 1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롤렉스 링록 시스템 ⓒ Rolex

롤렉스 링록 시스템 ⓒ Rolex

링록 Ringlock

두꺼운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와 질소 함량이 높은 고강도의 바이오듀어 108 스틸 링을 끼운 미들 케이스, 그리고 RLX 티타늄 케이스백을 스크루 다운 오이스터스틸 링으로 단단히 잠궈 시계에 가해지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견디는 시스템. 2008년 씨드웰러 딥씨 Ref. 116660에서 데뷔했습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Ref. 116660은 일반 씨드웰러 1,220m 방수를 넘어 무려 3,900m 방수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슬릿

이지링크 ⓒ Rolex

이지링크 ⓒ Rolex

이지링크 Easylink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5mm 정도 쉽고 빠르게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기능. 클래스프 커버 안쪽에 숨겨져 있습니다. 1996년 특허를 획득한 익스텐션 시스템입니다. 롤렉스는 이 미세한 차이를 통해 브레이슬릿이 ‘편안하게 맞는' 둘레와 ‘완벽하게 밀착되는' 둘레를 전부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글라이드록 ⓒ Rolex

글라이드록 ⓒ Rolex

글라이드록 Glidelock

별도의 도구 없이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약 15~20mm까지 2mm 단위로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 장치. 링크를 빼거나 더할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플립록 ⓒ Rolex

플립록 ⓒ Rolex

플립록 Fliplock

평소에 클라스프 커버 아래 접혀있는 3개의 블레이드를 펼치면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단번에 26mm 가량 확장할 수 있는 장치. 7mm 두께의 잠수복 위에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어 주로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 계열에 많이 쓰입니다.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 Rolex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 Rolex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Oyster Bracelet

1930년대에 소개한 3연 링크 방식의 브레이슬릿. 가장 장식성이 적고 견고해 서브마리너, 익스플로러, 오이스터 퍼페추얼, 에어킹 등 실용성이 중요한 모델에 폭넓게 쓰입니다. 데이트저스트의 경우,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을 매치했을 때와 쥬빌리 브레이슬릿을 매치했을 때 쓰임과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질 정도입니다. 

쥬빌리 브레이슬릿 ⓒ Rolex

쥬빌리 브레이슬릿 ⓒ Rolex

쥬빌리 브레이슬릿
Jubilee Bracelet

중앙에는 짧은 링크를, 가장자리에는 보다 긴 링크를 결합한 5연 브레이슬릿. 착용감이 뛰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브레이슬릿 링크가 늘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945년 롤렉스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데이트저스트와 함께 소개되어 ‘기념일’을 뜻하는 ‘쥬빌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 ⓒ Rolex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 ⓒ Rolex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
President Bracelet

1956년 데이-데이트와 함께 탄생한 반원형 3연 링크 브레이슬릿. 크라운 클래스프로 체결합니다. 골드와 플래티넘으로만 제작되는 데이-데이트의 특성에 따라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도 귀금속으로만 만들어집니다. 린든 존슨과 존 F. 케네디를 비롯, 많은 미국 대통령이 애용한 덕분에 ‘프레지던트’ 또는 ‘프레지덴셜'은 데이-데이트를 부르는 애칭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 ⓒ Rolex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 ⓒ Rolex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
Oysterflex Bracelet

롤렉스의 러버 밴드로 알려졌지만 일반적인 러버 밴드와는 다릅니다. 티타늄과 니켈 합금으로 만든 금속 코어를 엘라스토머 소재로 감싼 엄연한 브레이슬릿이죠. 엘라스토머는 쉽게 늘어나는 고무의 성질과 가공이 쉬운 플라스틱의 장점을 모두 지닌 합성수지의 일종입니다.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은 2015년 요트-마스터 37과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오이스터 클래스프 ⓒ Rolex

오이스터 클래스프 ⓒ Rolex

오이스터 클래스프
Oyster Clasp

덮개가 달린 일반적인 폴딩 버클 스타일. 손톱으로 덮개 일부를 들어올린 후 버클을 완전히 해제할 수 있습니다. 오이스터 브레이슬릿과 함께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쥬빌리 브레이슬릿에도 오이스터 클래스프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이스터록 ⓒ Rolex

오이스터록 ⓒ Rolex

오이스터록
Oyster Lock

폴딩 버클이 우발적으로 풀리지 않도록 한번 더 잠그는 안전 장치가 달렸습니다. 프로페셔널 시계에 주로 사용됩니다. 롤렉스 크라운 로고가 안전 장치에 자리해 오이스터 클래스프와 구별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 클래스프 ⓒ Rolex

크라운 클래스프 ⓒ Rolex

크라운 클래스프
Crown Clasp

주로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을 체결하는 히든 클래스프. 버클을 잠그면 감쪽같이 롤렉스 크라운만 남습니다. 예전에는 쥬빌리 브레이슬릿과 펄마스터 브레이슬릿에도 쓰였지만 대개는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롤렉스의 특별한 기호 ‘롤렉시콘' 2편> 에서 이어집니다.

Tampa

Writer

시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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