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콰이엇이 소장한 롤렉스
더콰이엇 인터뷰 2편
People

본 인터뷰는 1편에서 이어집니다.

Q. 양쪽 손목에 롤렉스를 착용하고 있는데, 어떤 모델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둘 다 데이 데이트 모델이고요, 이건 처음 샀던 옐로우골드 데이 데이트고, 이건 화이트 골드 데이 데이트를 커스텀 했어요. 버스트다운이라고 부르는 다이아 커스텀이요. 저는 이 두 개 이후에 시계를 안 사고 있는데 왜냐면 진짜 이 두 개로 대만족을 하고 있어요. 특히 이 금통 데이 데이트는 제가 10년째 차고 있는 모델인데도 질리지도 않고 여전히 차면 기분이 좋은 모델이에요. 그리고 저는 취향이 확고해서 딱 이 사이즈가 좋아요. 36mm가 비례가 가장 예쁜 것 같거든요. 제가 은근히 시각적인 것에 예민한 사람이라 이게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더 커지면 좀 안 예쁘지 않나 싶네요. 일종의 황금비율이랄까요.

Day-Date 36 118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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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mm, 샴페인/다이아몬드, 프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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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mm, 실버/다이아몬드, 프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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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모델을 소장하고 있지는 않는지?

물론 다른 모델을 사볼까 고민해본 적은 있어요. 서브마리너를 사볼까 로즈골드 모델을 사볼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로즈골드를 산다면 제 입장에서는 나중에 좀 질릴 것 같았어요.
또 만약에 서브마리너 청판을 산다고 하면 모델 자체는 굉장히 예쁘지만 만약에 내가 신발이 빨간색이라면 약간 이런…힙합은 깔맞춤 이런 게 있으니까 그럼 좀 이상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결국 이 두 모델로 돌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사지 않았죠. 전체적인 걸 좀 고려했죠.

Q. 소장하고 있는 롤렉스 관리는 따로 하는지?

시계 내부까지 관리해본 적은 없고요, 그냥 닦아요. 저는 그래도 되게 깨끗하게 차는 편이래요. 언젠가 폴리싱이나 한번 해볼까 해서 맡겼는데 너무 깨끗하니까 그냥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시간은 잘 안 맞추고 다녀요.

ⓒ 더콰이엇 제공

ⓒ 더콰이엇 제공

Q. 시계 착용은 자주 하는지?

강아지 산책하러 나갈 때 빼고는 거의 착용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외출할 때 없으면 되게 허전해요. 사실 롤렉스는 반지나 목걸이와 비슷해요. 예를 들어 목걸이는 기능이 없잖아요. 근데 이 무거운 걸 하고 다니잖아요. 주얼리의 세계에서는 무게가 어느 정도 있는 게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저는 그냥 그 느낌을 누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목에 몇 천만 원이 걸려 있는 느낌, 손가락에 몇 천만 원이 걸려 있는 느낌.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는 사회에서 저도 그중 한 명이었고 저희 집도 사실 이미 망한 집이나 다름없었어요. 가능성이나 희망이라는 게 없는 집이었는데 그 일원이었던 제가 거액을 이런 식으로 지니고 있다, 이런 느낌이죠.

Q. 현재 운영하고 있는 데이토나 레코즈나 데이토나 엔터테인먼트의 이름도 혹시 롤렉스의 데이토나와 연관이 있는지?

사실 꼭 그렇지는 않아요. 데이토나라는 말이 어떤 특정한 것을 연상하면서 가져왔다기보다는 회사 이름 뭐 하지 하다가 그냥 떠올랐거든요. 데이토나라고 하면 저희는 좀 여러 가지를 연상하게 되잖아요. 그 롤렉스 데이토나일 수도 있고 아니면은 레이싱 경주 데이토나일 수도 있고 또 예전에 레이싱 게임으로도 존재했었고요. 그리고 옛날에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 노래 중에 <Daytona 500>이라는 노래도 있었고. 저희는 이게 데이토나라고 하면 정확히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단어가 존재한다는 느낌의 접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저희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이제 그러면 이렇게 된 김에 롤렉스 데이토나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이 엄청 올랐더라고요. 원래 그 시세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데이토나 구매) 계획은 있어요. 있는데 저희가 2년 전에 회사 설립 이후로 돈 나갈 일이 많아서 저희 가게도 세우고 어떻게 보면 2년 동안 좀 그런 소비를 잘 못했어요.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창모, 김효은, 해쉬스완 등 젊은 래퍼들이 앰비션뮤직에 입단했을 때가 떠오르는데. 콘서트에서 롤렉스를 선물했던 그 때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사실 그 당시에는 깊이 생각하진 않았어요. 무료 공연이었고 작은 출범식이었는데 그날 저희가 깜짝 선물을 해준 거죠. 그냥 애들한테 시계 주면 되게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도 떠오르고요. 그리고 저희 입장에서도 일리네어가 어떻게 보면 롤렉스의 아이콘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냥 당연히 해야지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됐었던 것 같아요. 그 때 콘서트에서 저희가 “오늘 이 친구들을 위해서 저희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너희 뭐 받고 싶은 거 있어?”라고 하니까 창모가 롤렉스를 받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정말 갖고 싶어서 얘기한 거고 저희가 정말 준비했을 줄은 모르는 상태였죠. 그때 좀 감동적이면서 재밌었던 게 롤렉스를 선물로 줄 때 그 아이들의 반응이 거의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정도였어요. 사실 저희가 의도했던 게 그거였고 그렇게 해서 이 친구들한테 뭔가 더 특별한 걸 해주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사실 그런 일이 이 씬에 많이 없잖아요. 회사에 계약했다고 명품 시계를 주고 그러진 않기 때문에 뭔가 저희한테도 되게 뿌듯하고 특별한 이벤트였어요.

Q. 엠씨메타(MC Meta)에게도 롤렉스를 선물한 적이 있다고.

맞아요. '연결고리'에서 메타 형이 훅을 부르셨잖아요. 뮤직비디오 촬영 날이었는데 저희가 롤렉스를 깜짝선물해드렸어요. 형이 되게 놀라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어? 이걸 왜 나한테?’ 약간 이런 느낌이었어요. 사실 그 때 저희에겐 확신이 있었어요. 이 노래가 잘 되고 이걸로 많은 사람이 이 노래의 훅을 따라 부르면서 저희가 성공을 누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어차피 그렇게 될 건데 그러면 이 기회를 마련해준 메타 형한테 그에 걸맞은 선물을 해야 된다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저희가 여기서 계산이라는 걸 했다면, 그러니까 뭐 뮤비 촬영비가 얼마, 메타형 시계비 얼마, 제작비 얼마, 평균적으로 들어오는 음원 수익 얼마 이런 걸 계산했다면 메타 형한테 이 선물은 힘들지 않을까 이런 결론이 났을 수도 있죠. 근데 저희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던 거예요. 저희가 느꼈던 건 그냥 어떤 에너지였어요. 어차피 잘 될 거다, 어차피 또 때는 올 거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미 그걸 누리고 있었던 거죠. 롤렉스는 그 확신을 상징하는 물건이었어요.

ⓒ 더콰이엇 제공

ⓒ 더콰이엇 제공

Q. 힙합에서의 롤렉스 열풍 이후 시간이 흘렀다. 요즘은 힙합 씬에서 롤렉스의 존재감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말들도 있는데.

맞아요. 그때로 부터 10년 정도가 흘렀죠. 그런데 아직도 힙합음악을 들으면 롤렉스 얘기가 나오거든요. 이 정도면 되게 잘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제 입장에서는 롤렉스는 그냥 롤렉스예요. 나이키 에어포스원 같은 거죠.

Q. 클래식이다?

네. 왜냐면 에어포스원보다 고급이고 더 비싸고 희소한 신발은 얼마든지 많잖아요. 당장 루이비통 매장만 가도 200만 원짜리 운동화를 팔죠. 그런데 17만 원짜리 올백포스를 이길 수 있는 상징성이나 디자인의 완성도가 있냐고 한다면 모두가 답을 알잖아요. 그런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더 비싼 시계는 세상에 많겠지만 롤렉스가 가진 상징성을 따라올 순 없지 않을까요.

Q. 만약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40만 원인 원룸에 사는 젊은이가 바이버 앱에서 롤렉스를 사고 싶다고 더 콰이엇에게 상담 요청이 온다면 어떻게 말해주고 싶은가?

살 돈이 있고 비전이 있다면 사는 것도 충분히 좋다고 봐요. 제가 조금 전에(1편 참고) 적금을 들어 롤렉스를 샀다고 말했는데 그때 그 적금은 제 거의 전 재산이었거든요. 물론 각자의 삶과 입장이 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제 관점에서 이런 물건을 사는 것은 단순한 행위만은 아니거든요. 대신에 저에게는 어떤 강렬한 의식에 가깝기 때문에 만약 롤렉스를 산다면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이런 물건이 가진 힘이 대체로 그런 것들이에요. 자동차도 마찬가지예요. 차를 사고 나서 ‘이제 내 인생 해피엔딩’ 하면서 침대에 눕는 사람은 없어요. 이걸 자랑하기 위해서, 아니면 지불할 남은 돈을 벌기 위해서, 아니면 이것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Q. 하이엔드 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가 막 출시했다.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새로운 시도에 환영을 하고요. 신발을 예로 들자면 옛날에 신발이라는 건 한 번 사서 밑창이 빵구가 날 때까지 신는 거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신발은 귀한 거고 깨끗해야 되고 좋아야 되고, 뭐랄까 신발로서 인정을 주고받는 사회가 됐잖아요. 저는 이런 것들이 점점 많은 것으로 확장될 거라고 봐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라이프스타일 말이에요. 이건 힙합이 저희에게 알려준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이게 자기 인생이 잘 풀릴 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어떤 의식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잘 안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 삶이 잘 해봐야 현상 유지라는 걸 아는 사람이 100만 원짜리 신발에 왜 관심을 갖겠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 그러니까 ‘왠지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 ‘왠지 나는 이 정도 가치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왠지 이걸 착용하면 인생이 더 잘 풀릴 것 같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신발은 물론 시계에도 관심을 갖겠죠.

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끼면 좋잖아 라고 하면서 싼 물건을 찾는 건 제가 부자라는 사실을 잃어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것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고 여전히 확신을 계속 찾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매일 롤렉스를 차고 나가는 거예요.

김봉현

Writer

힙합 저널리스트. 하고 싶은 일에 맞는 직함이 없어 새로 만들었고 아직까진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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