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와 레트로 사이 그 어딘가
서브마리너 데이트 Ref. 116613LB
ROLEX

서브마리너 블랙, 그 다음은?

롤렉스의 블랙 서브마리너는 정말 클래식 합니다. 스포티 하면서도 강인함,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장점이 아주 많은 모델이죠. 그래서 롤렉스 입문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계인은 누구나 한 번쯤 병을 앓고 지나가죠. ‘기추병’이라는 표현 들어보셨을까요? 시계 한 개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시계로 눈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서브마리너 블랙 다음 단계부터는 취향에 따라 의견이 많이 갈리는 듯 보입니다. 전통의 그린 서브마리너? 롤렉스의 끝판왕 데이토나? 다양한 색의 조합이 눈에 띄는 GMT-마스터 2? 여러 가지 선택권 가운데 좀 더 화려한 멋에 이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시계 이야기는 이런 분들을 위한 일명 청콤, 서브마리너 Ref. 116613LB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모던과 레트로 그 사이의 접점

ⓒ Classic390

ⓒ Classic390

이제는 ‘구 청콤’이라고 흔히 불리는 서브마리너 Ref. 116613LB는 2009년에 16613LB의 후속작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후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애슬레틱 하면서도 럭셔리한 매력 그리고 어딘가 레트로한 느낌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116613LB가 처음 출시되면서 맥시 케이스, 다이얼과 베젤의 컬러 매칭, 그리고 왠지 모를 언밸런스함 등이 가장 특징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미적 완성도가 더 뛰어난 후속 모델 126613LB은 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2% 부족한 이 ‘구 청콤’이 더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브마리너의 모던화 과정 중, 전체적인 균형을 완성하기 바로 전 단계이면서도 2차 시장에서 큰 시세 변동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니까요. 모던한 성능에 레트로한 맛이 가미된 이 모델을 주목해야 할 시기입니다.

Submariner Date 116613LB

Submariner Date 116613LB

40mm, 블루,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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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ariner Date 126613LB

Submariner Date 126613LB

41mm, 로열 블루,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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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마리너 롤레조 모델의 역사

블루 색상의 투톤(롤레조) 서브마리너는 스포티함과 화려함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이들을 위한 시계입니다. 최초의 롤레조 라인업부터 함께한 블루 색상은 Ref. 116613LB의 출시 당시 이미 25주년을 맞이했었습니다. 서브마리너가 6자리 레퍼런스로 넘어가면서 보수적인 이 다이버 시계에 큰 변화를 줄 차례가 된 것이었습니다. 무브먼트, 베젤, 마커, 야광 소재, 케이스 등 전부 탈바꿈을 하며 시계 시장에서 큰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모던화된 롤레조 서브마리너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기로 합니다.

ⓒ Watchclub

ⓒ Watchclub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된 Ref. 116613LB는 2005년에 GMT-마스터 2가 처음 사용한 맥시 케이스가 탑재되었습니다. 맥시 케이스의 특징은 빅 사이즈 시계 트렌드에 부응하는 묵직함에 있습니다. 전작과 후속 모델보다 넓은 러그와 두툼한 크라운 가드가 선사하는 탄탄함이 블루 세라크롬 베젤과 다이얼의 글로스와 섞여 시계에 독특한 포인트를 더해줍니다. 묵직하면서도 파이팅 넘치는 첫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바이버 인덱스 / 미착용 새상품 기준

바이버 인덱스 / 미착용 새상품 기준

앞서 언급했듯이, Ref. 116613LB는 롤렉스가 새로운 기술력을, 최상의 다이빙 경험을 위한 글라이드락 클래스프와 크로마라이트 야광 기술, 솔리드 엔드 링크 등 새로운 기술력이 도입되어 다이빙 시계의 대명사로 다시 한번 입지를 강화했죠. 현재 생산되는 최신형 라인업인 Ref. 126613LB는 기술적 차원에서 업그레이드된 무브먼트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어 리셀 시장의 시세와 수요에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1년 반의 기간 동안 대부분의 매물이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리셀 가격에 타격이 없어 판매하기도, 구매하기도 좋은 모델입니다. Cal. 3135 무브먼트는 후속 모델보다 수리 및 정비가 간편하고 내구성도 뛰어나 오랜 기간 걱정 없이 착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이얼의 변화, 매트한 블루에서
썬버스트 다이얼까지

왼쪽부터 썬버스트 다이얼, 매트 다이얼 / ⓒ Bobswatches

왼쪽부터 썬버스트 다이얼, 매트 다이얼 / ⓒ Bobswatches

Ref. 116613의 레트로한 감성을 더해주는 블루 다이얼은 긴 생산 기간 동안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초기에 생산된 모델들은 매트 다이얼을, 2013년부터 단종되기까지는 썬버스트 다이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전 모델들에 없던 매트 다이얼은 세라믹 베젤의 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이전 해인 2008년 출시된 화이트 골드 서브마리너 Ref. 116619(일명 스머프), 옐로 골드 서브마리너 Ref. 116618에서 적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다이얼이라 유저들 사이에서 ‘스머프’ 다이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후 적용된 썬버스트 다이얼은 오히려 앞 세대인 Ref. 16613LB의 다이얼을 물려받았습니다. 2020년 단종된 이후 차기 모델인 Ref. 126613LB도 썬버스트다이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청콤’하면 떠오르는 다이얼은 사실 썬버스트입니다. 다이얼 중앙에서 뻗어나오는 라인과 미세한 텍스쳐가 빛을 반사하여 더 깊이를 전해줍니다. 또한 롤레조 서브마리너 중 텍스트가 전부 골드로 표기되어 있는 마지막 모델이기도 합니다.

Submariner Date 116618LB

Submariner Date 116618LB

40mm, 블루,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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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ariner Date 116619LB

Submariner Date 116619LB

40mm, 블루,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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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의 유행은 언제까지?

생산 당시에는 레트로한 룩이 유행하지 않아서 일까요? 현역 시절에는 매트 다이얼보다 썬버스트 다이얼의 수요가 더높았습니다. 생산기간만 봐도 알 수 있죠. 하지만 오늘날의 시장은 다릅니다. 매트 다이얼의 무시못할 개성이 수집가들의 이목을 끌게 되면서 소유자들이 2차 시장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Ref. 116613LB도 출시된지 벌써 14년이 흘렀습니다.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빈티지 롤렉스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미래에 다음 롤레조 서브마리너가 출시되면, 진정한 빈티지 서브마리너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겠네요.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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