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계 시장 리뷰
올해 시계 시장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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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계 시장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 되돌아봅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전성기를 맞이했던 명품시계 업계는 올해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명품 워치메이커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 글로벌 시계 브랜드의 한국 진출 등의 희소식 등 한층 풍부해진 소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워치스 앤 원더스 2023

지난 3월엔 세계 최고의 워치메이커들과 시계인들을 결속시키는 워치스 앤 원더스 2023의 개최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역대 최대의 규모로 진행된 행사였다고 합니다.

2023 롤렉스 업데이트

특히 올해 발표된 롤렉스의 2023 신제품들은 많은 주목을 끌었습니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ef. 126506 / © Rolex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ef. 126506 / © Rolex

롤렉스의 2023년 신제품 출시는 여러모로 신선했습니다. 롤렉스를 상징하는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는 7년 만에 라인업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20년 넘게 탑재한 Cal. 4130 무브먼트가 4131로 교체되어 레퍼런스는 1165XX에서 1265XX로 진화할 뿐 아니라 외관의 변화도 보였습니다.

Daytona 116500LN

Daytona 116500LN

40mm, 화이트,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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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tona 126506

Daytona 126506

40mm, 아이스 블루/다이아몬드,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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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 / © Rolex

1908 / © Rolex

롤렉스 카탈로그에서 11년 만에 새로운 라인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롤렉스는 유일한 드레스 워치였던 첼리니를 단종시키고 ‘1908’이라는 새로운 드레스 워치 라인을 선보였습니다. ‘1908’은 롤렉스라는 이름이 상표 등록된 해를 가리킵니다. 첼리니의 드레스 워치 정신을 계승하지만, 20세기 초 롤렉스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는 헤리티지 기반 라인입니다. 1908 라인도 투명 케이스백을 채택합니다. 단종과 신형 라인업의 등장이 오가는 이벤트에서 익스플로러 40mm와 스카이-드웰러의 업그레이드 등의 소소한 업데이트도 있었습니다.

1908 52508

1908 52508

39mm, 인텐스 화이트,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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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ini Time 50529

Cellini Time 50529

39mm, 블랙,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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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인제니어

‘파일럿 워치'하면 먼저 떠오르는 IWC도 헤리티지를 살려 럭셔리 스포츠 워치 라인을 부활시켰습니다. 2017년에 단종되었다 드디어 돌아온 오리지널 '젠타 디자인'이 IWC의 팬이 아닌 소비자에게도 솔깃한 소식이었습니다.

IWC 인제니어 © IWC

IWC 인제니어 © IWC

‘젠타 디자인'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있는 지금, 인제니어의 컴백은 전 세계 애호가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인제니어의 신규 라인업은 1976년 최초의 인제니어 SL의 디자인을 충실하게 해석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만큼 리셀 거래도 벌써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틸 시계의 시세는 현재 리테일가(1,490만 원)보다 낮아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젠타 마니아들은 훌륭한 대안을 리셀 시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예약 도입한 한국 롤렉스

UAE에서도 줄을 서야 하는 롤렉스 © luxurybazaar

UAE에서도 줄을 서야 하는 롤렉스 © luxurybazaar

롤렉스 ‘성골'을 기원하며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던 ‘오픈런' 문화는 옛일이 되었습니다. 매월 말일 일정한 시간에 다음 달 입장 예약을 받는 온라인 예약제로 변경되었기 때문인데요. 여전히 롤렉스 매장 구매를 원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아쉽게도 온라인 예약제는 경쟁률이 더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전히 국내 롤렉스 예약 시스템은 비교적 공평하다는 평가를 얻습니다. 많은 서양권 국가에서는 공식 딜러가 운영하는 롤렉스 매장에서 면접과 웨이팅 리스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파텍 필립과 오데마 피게와 같은 운영 방식을 사용하는 셈입니다. 심지어 해외 시계 포럼에서는 롤렉스 딜러(AD)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에 관한 토론도 매우 활발합니다.

명품 시계 업계 국내 도약

IWC 빅 파일럿 바 / © IWC

IWC 빅 파일럿 바 / © IWC

브라이틀링 플래그십 / © Breitling

브라이틀링 플래그십 / © Breitling

명품 대기업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건 옛말이 아닙니다. 2023년 한 해에만 펜디의 회장과 LVMH 그룹의 총괄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까지 내한 방문을 하였죠. 모건 스탠리의 시장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명품 소비량은 세계 1위입니다. 글로벌 시계 브랜드들은 한국을 주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2021년 IWC에서 오픈한 ‘빅 파일럿 바'에 이어 2022년 ‘브라이틀링 타운하우스' 등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데마 피게, 한국 직영점 공식 오픈

2023년 5월에는 오데마 피게 최초의 한국 직영점이 공식적으로 오픈을 알렸습니다. 세계 3대 명품 시계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오데마 피게는 2017년에 철수한 이래로 공식 부티크의 오픈은 처음입니다.

로얄 오크 ‘점보' 16202ST / © Audemars Piguet

로얄 오크 ‘점보' 16202ST / © Audemars Piguet

추가로, 오데마 피게만의 ‘프라이빗 리테일 라운지’ 공간인 AP 하우스가 2024년 청담동에서 오픈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계 애호가들은 이제 국내에서 더 다양한 경로로 오데마 피게 타임피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롤렉스, 대형 유통사
부커러를 인수하다

명품 시계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롤렉스의 입지와 영향력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커져만 갑니다. 생산량 증진을 위해 3개의 신규 시설을 북미와 유럽의 가장 큰 시계 리테일러 중 하나인 부커러가 8월 롤렉스에게 인수되었습니다. 롤렉스는 경영 체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대형 유통사를 인수함으로써 경쟁사들의 판매량과 매출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죠. 부커러가 취급하는 수많은 유명 브랜드들의 샵인샵(shop-in-shop) 자리 쟁탈전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업계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부커러, 롤렉스 / © WatchPro

부커러, 롤렉스 / © WatchPro

소문에 따르면, 가족경영 체계인 부커러의 회장이 직계자손이 없고,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한 롤렉스에게 회사를 맡기게 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기업의 의장이었던 요르그 부커러는 발표가 난 후 11월에 사망하였습니다.

리셀 시장도 많은 변화를…

딜로이트의 시계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소비자의 시계 구매 경로는 해를 거듭할수록 온라인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리셀 시계 시장의 인지도 상승도 주요 주제로 언급되었습니다. 설문에 따르면, 업계 리더들은 리셀 시장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며, 리셀 시장 자체가 전반적인 시계 시장에 홍보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계 브랜드들의 연속되는 가격 인상으로 실수요자들이 리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명품 시계는 몇 안 되는 실용적인 실물 자산으로, 가격은 투자자와 ‘실착러' 모두에게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입니다. 바이버 매거진 구독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2023년 리셀 시장의 시세 리포트, 다음 이슈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

제랄드 젠타와 로열 오크
시계 디자인의 아버지
2023 NEW ROLEX
2023 롤렉스 어떤 변화가 있을까? (1)
새로운 것들과 사라지는 것들
2023 롤렉스 어떤 변화가 있을까? (2)
롤렉스 오픈런 방식 변경
이제 성골하려면 전화 말고 광클?!
롤렉스, 부커러 인수  앞으로의 전망은?
제조사와 유통사의 협업이 가져올 파장
신작 데이토나는 과연 새로운 것일까?
데이토나 전작들과의 비교
2023 클래식 워치 주요 모델의 시세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저스트 조합은?
나와 내 시계 Vol. 1
Rolex 익스플로러 1과 허준의 이야기
영원한 클래식 브레게
시계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오버홀(Overhaul) 꼭 해야할까요?
기계식 시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