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 루미노르 LUMINOR
빛나는 파네라이
Brand Focus

파네라이의 시작

태초의 파네라이는 두 개의 회사였습니다. 1860년 워치메이커인 지오반니 파네라이가 피렌체에 문을 연 스위스 시계점(롤렉스,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등을 취급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왕립 해군에 정밀 기기와 다이빙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 ‘귀도 파네라이 & 피글리오 Guido Panerai & Figlio’였죠.

©monoch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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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와 수십 년간 거래해온 이탈리아 왕립 해군은 조준경 같은 전투 장비 다이얼의 야간 가독성을 요구했고, 지오반니의 손자 귀도 파네라이는 카를로 론코니 소령과 함께 라듐 기반 분말을 개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라디오미르 Radiomir, 파네라이의 수 많은 특허 중 최초를 장식한 주인공입니다.

빛나는 이름

1935년에 이탈리아 왕립 해군의 수중 작전을 위해 탄생한 파네라이의 최초의 손목시계에도 이 발광 물질을 썼기 때문에 라디오미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라디오미르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방수 기능에서 한계를 보인 스크루-다운 크라운, 그리고 라듐 기반 발광 물질의 위험성 때문이었습니다.

 쿠션형 케이스와 와이어 러그, 샌드위치 다이얼을 지닌 </br>
파네라이 최초의 손목시계, 라디오미르 © Teddy

쿠션형 케이스와 와이어 러그, 샌드위치 다이얼을 지닌
파네라이 최초의 손목시계, 라디오미르 © Teddy

파네라이는 1949년에 삼중수소 기반의 새로운 발광 물질인 루미노르 Luminor를, 1950년 초승달 모양의 세이프티 락 크라운 보호 장치를 선보이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수많은 파네리스티를 낳은 파네라이 최고의 역작, 루미노르 시계가 탄생한 것이죠. 루미노르만의 독특한 크라운 가드는 1956년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루미노르, 루미노르 마리나
그리고 루미노르 1950

파네라이가 상업용 시계를 출시한 건 그로부터 40년 정도가 지난 후였습니다. 그 컬렉션에는 케이스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지름 44mm의 루미노르와 루미노르 마리나가 포함되었죠.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 Teddy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 Teddy

실베스터 스탤론과 그의 친구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이즈음부터 루미노르 시계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합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스타 마케팅인지 아닌지, 이제 와서 그 여부가 중요할까요. 루미노르는 강인한 남성미와 독창적인 이력을 지닌 컬트 워치로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릴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1993년의 루미노르는 파네라이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알레산드로 베타리니가 1950년대 오리지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을 입었습니다. 크라운 가드와 루미노르라는 이름은 그대로 가져왔고요. 지금까지 파네라이의 주력 모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5218-201/a를 착용한 실베스터 스탤론 </br>
ⓒ Hodinkee

파네라이 루미노르 5218-201/a를 착용한 실베스터 스탤론
ⓒ Hodinkee

루미노르 마리나는 루미노르와 비슷하지만 다이얼 9시 방향에 스몰세컨드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물론 9시 방향에 스몰세컨드가 있는 루미노르가 전부 마리나는 아니지만, 적어도 마리나에는 모두 스몰세컨드가 있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영화 <데이라이트>에서 착용한 시계도 루미노르 마리나로 알려졌습니다.

왼쪽부터 루미노르 PAM 127, 루미노르 1950
© Sothebys , @PANERAI

왼쪽부터 루미노르 PAM 127, 루미노르 1950 © Sothebys , @PANERAI

2002년에는 1950년대의 첫 루미노르 시계인 마리나 밀리타레 6152/1을 복원한 PAM 127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등장했습니다. 루미노르와는 약간 다른 케이스 디자인, 돔형 글라스, ‘Registered TradeMark’를 뜻하는 크라운 가드의 ‘REG. T.M.’ 각인 등 오리지널 레퍼런스를 충실히 따른 PAM 127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루미노르 1950 컬렉션의 모태가 됩니다.

Luminor Marina PAM00001

Luminor Marina PAM00001

44mm, 블랙, 피렌체 부티크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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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or 1950 10 Days GMT Automatic Acciaio PAM00533

Luminor 1950 10 Days GMT Automatic Acciaio PAM00533

44mm, 블랙, 스몰 세컨즈,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link

루미노르 두에, 루미노르 쿼란타

근래 파네라이는 더 많은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이즈 선택지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해당 전략은 대중성으로 따지면 라디오미르보다 유리한 루미노르에 우선 적용되었죠.

파네라이 루미노르 두에(38mm) / © Hodinkee

파네라이 루미노르 두에(38mm) / © Hodinkee

파네라이 루미노르 쿼란타(40mm) / © Everest

파네라이 루미노르 쿼란타(40mm) / © Everest

2016년에는 지름 38mm의 루미노르 두에를 새롭게 선보이고, 2021년에는 루미노르 마리나 쿼란타를 통해 지름 40mm 신제품을 확충했습니다. 이로써 루미노르는 47mm, 44mm, 42mm에 40mm와 38mm까지, 그물코처럼 촘촘한 사이즈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누구의 말마따나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개성적인 매력과 역사에서 비롯된 오리지널리티를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또한 파네라이는 대중적인 모델과 더불어 골수 마니아층을 위한 콜렉터블 피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보통 과거의 유명 레퍼런스를 복원한 경우가 많죠. 파네라이의 백미는 여기에 있다고들 합니다. 다음 기회에 파네라이 역사적인 시계와 함께 수집욕을 자극하는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보겠습니다.

Luminor Due PAM00926

Luminor Due PAM00926

38mm,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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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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