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요트 마스터1
가장 급진적인 스포츠 워치
ROLEX

롤렉스 요트 마스터 1

럭셔리 다이버 워치를 착용하고 실제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독자들이 계실까요? 아마 다수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다이버 워치는 본래의 목적을 위한 툴 워치에서 캐주얼한 멋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특별한 타임 텔링 악세사리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이버워치의 특징인 회전형 베젤과 큼직한 아워마커가 선사하는 디자인이 패션 워치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다이버 워치 디자인을 유행시킨 장본인인 롤렉스에게는 이색적인 프로페셔널 라인인 요트 마스터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브마리너의 그림자에 가려 존재 자체를 모르는 입문자들도 있을 법한 모델인 요트 마스터는 최근 들어 다시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오르고 있습니다. 재조명이 필요한 요트 마스터의 역사와 매력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요트 마스터의 역사 
독립적인 라인이 되기 위한 노력

롤렉스 요트마스터 Ref. 116622 / © Rolex

롤렉스 요트마스터 Ref. 116622 / © Rolex

요트 마스터는 태생부터 ‘럭셔리'하며 ‘스포티'한 시계입니다. 프라이빗 요트 위에서 럭셔리한 레저생활을 즐기는 멋쟁이(요트의 실소유자인 ‘마스터’)를 위한 시계라고 생각하시면 서브마리너와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더욱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1992년 출시된 요트 마스터는 롤렉스의 프로페셔널 시계 컬렉션에 가장 최신으로 합류한 라인입니다. 30년 전에도 시계 시장에서 전설적인 포지션을 누린 서브마리너에 뿌리를 둔 신작이었지만, 요트 마스터의 첫 출시작은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최초의 요트 마스터 ref. 16628 / © Rolex

최초의 요트 마스터 ref. 16628 / © Rolex

최초의 요트 마스터인 18k 옐로우 골드로 제작된 ref. 16628입니다. 당시 서브마리너와 데이트저스트를 비롯한 많은 인기 모델에 탑재된 Cal. 3135를 사용했습니다. 방수는 100m였지만 크라운이 3중 잠금장치인 트립록으로 장착되어 기술력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베젤은 양방향 회전형으로 장착되었으며 분 표시 숫자와 눈금은 양각으로 돌출되어 요트 마스터만의 개성을 드러냈습니다.서브마리너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포인트가 돋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죠. 롤렉스는 즉시 다변화 계획에 돌입했습니다.

요트 마스터의 다양한 사이즈 / © Swiss Watch Expo

요트 마스터의 다양한 사이즈 / © Swiss Watch Expo

1994년, 요트 마스터는 35mm의 미드 사이즈 모델과 29mm의 레이디 사이즈 모델까지 출시하며 프로페셔널 라인에는 이례적인 사이즈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두 사이즈는 2015년 단종되었습니다. 다양화 전략 이후 요트 마스터는 사이즈와 소재를 매우 적극적으로 실험하는 라인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Yacht-Master 29 169622

Yacht-Master 29 169622

29mm, 플래티넘,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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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타이틀이 많은 요트마스터

프로페셔널 시계에는 최초였던 29mm 사이즈 외에도 요트 마스터와 ‘최초'는 롤렉스 개발 역사에 있어 근 30년 동안 늘 함께 해왔습니다.

플래티넘

1997년에는 롤렉스가 최초로 플래티넘과 스틸을 한 시계에 적용한 ‘롤레지움'을 요트 마스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1999년 시장 발매가 된 최초의 롤레지움 요트 마스터 ref. 16622는 플래티넘 다이얼에 빨간 시침과 YACHT-MASTER 텍스트가 특징인데, 후속작인 ref. 116622 이후로 현재 라인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12년, 롤레지움 요트 마스터는 ref. 116622를 시작으로 슬레이트와 브라이트 블루 다이얼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롤레지움 시계는 아직 요트 마스터 독점이며, 현재는 37mm, 40mm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롤레지움 요트 마스터 ref. 16622 / © Fratello

롤레지움 요트 마스터 ref. 16622 / © Fratello

오이스터플렉스

2015년, 요트 마스터 라인에는 또 하나의 ‘최초’가 찾아왔습니다. 러버 소재의 오이스터플렉스는 에버로즈 골드로 제작된 모델인 ref. 116655에 처음 적용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과 가장 어울리는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은 골드 모델에만 장착되고 있습니다. 

요트 마스터 ref. 116655 / © Rolex

요트 마스터 ref. 116655 / © Rolex

35mm가 단종되며 미드 사이즈 옵션을 대신해줄 37mm 버전인 ref. 268655도 같이 출시되었는데요. 37mm 버전은 출시 당시 내부에 탑재된 cal. 2236 무브먼트를 아직 사용하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그대로입니다. 현행 롤렉스 카탈로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레퍼런스 변화가 없는 모델입니다.

티타늄

티타늄 요트-마스터 42 ref. 226627 / © Rolex

티타늄 요트-마스터 42 ref. 226627 / © Rolex

롤렉스의 첫 상업용 티타늄 시계도 요트 마스터인 것을 아셨나요? 2023년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된 티타늄 소재의 요트 마스터 ref. 226627는 출시 이래 글로벌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어 존재를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시계인들도 있을 겁니다. 42mm라는 큰 사이즈를 아쉬워하는 애호가들이 많지만, 공급부터가 매우 적은 레어 타임피스임은 틀림없습니다. 미국, 영국, 그리고 일본에서는 5,200만 원 이상의 어마어마한 리셀가를 부르고 있는 모델입니다.

Yacht-Master 42 226627

Yacht-Master 42 226627

42mm, 인텐스 블랙,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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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에게 매력적인 요트 마스터

요트 마스터 ref. 126621, 126622 / © Everest Bands

요트 마스터 ref. 126621, 126622 / © Everest Bands

바이버에서 2023년 요트 마스터의 거래량이 2022년 대비 2배 증가했습니다. 거래량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모델은 롤레지움과 에버로즈 롤레조 버전입니다. 요트 마스터를 위시리스트에 올린 구매희망자는 아마 서브마리너를 한 번쯤 고려해 보셨을 텐데요. 서브마리너와 가격을 나란히 비교하면, 리셀 시장에서 시계를 구매하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한 툴이 될 수 있습니다.

ⓒ 바이버 인덱스

ⓒ 바이버 인덱스

우선 요트 마스터의 시세 분석입니다. 차트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롤레지움 모델의 미착용 시세는 1,800만 원대, 에버로즈 롤레조는 2,100~2,200만 원대입니다. 미착용 상품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적용되지 않지만, 종합적인 평균 시세를 계산하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중고 시계까지 구매 대상으로 삼으면 2024년 기준 리테일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롤레지움과 롤레조 요트 마스터의 리셀 프리미엄은 스틸 서브마리너보다 확연히 낮습니다. 플래티넘과 골드 소재가 포함되어 리테일가는 더 높지만 리셀 시장으로 유입되면 매장에서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페셔널 모델입니다.

서브마리너 VS. 요트마스터

서브마리너 VS. 요트마스터

컬러로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유저에게도 서브마리너 ‘청콤'과 ‘흑콤'보다 더 합리적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서브마리너 ‘청콤'과 ‘흑콤'도 컬러감이 충만하지만, 리테일과 리셀 가격대가 더 높다는 허들이 늘 존재합니다. 롤레지움은 블루와 슬레이트 다이얼, 에버로즈 롤레조는 초콜렛과 블랙 다이얼 옵션은 강렬한 롤레조 서브마리너보다 은은하고 절제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Yacht-Master 40 126622

Yacht-Master 40 126622

40mm, 브라이트 블루,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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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cht-Master 40 126621

Yacht-Master 40 126621

40mm, 초콜렛,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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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cht-Master 40 126622

Yacht-Master 40 126622

40mm, 슬레이트,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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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에 민감한 시계인에게도 요트 마스터가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서브마리너보다 눈에 띄게 슬림한 러그와 케이스 두께로 인하여 작은 체구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회전형 베젤을 장착한 롤렉스 모델 중 유일한 37mm사이즈도 제공되니, 핏한 착용감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또한 무광의 회전형 베젤은 멋스러움을 더해줍니다. 

Young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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