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계가 단종될까?
2023 Watches and Wonders (2)
ROLEX

지난 워치스 앤 원더스 특집 1편에서는 롤렉스의 대표 모델 데이토나, 서브마리너, GMT 마스터 2의 신작에 대해 예측해 보았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시계가 있다면 그에 따라 단종되는 시계도 있는 법이죠. 롤렉스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방법(홈페이지에서 그냥 사라짐)으로 단종을 알리곤 합니다.
단종되는 시계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2차 시장의 가격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W&W 2편에서는 지난 시간 나온 인기 모델을 제외하고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예측해 봅니다.

단종과 부활의 아이콘, 밀가우스

밀가우스는 Ref. 116400GV 라인업으로 현재 두 가지 모델로 생산 중입니다. 2007년 ‘인텐스 블랙’ 다이얼 버전으로 시작을 알린 GV 라인업은 16년째 같은 레퍼런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시계 커뮤니티들은 세대교체의 시대가 왔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이죠. 현재 밀가우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녹색빛이 도는 사파이어 글라스가 언제까지 유지될지가 관건입니다.

ⓒ Rolex

ⓒ Rolex

현재 롤렉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과거 생산되었던 Ref. 6541과 흡사한 모델을 영상을 띄워놓은 상태라 과거로의 회귀가 아닐까 하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밀가우스 최초 생산 모델인 Ref. 6541에서 영감을 받아 회전 베젤과 블랙 다이얼이 탑재되면 밀가우스가 인기 상품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단종과 부활을 거듭하며 2차 시장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 했던 과거가 있는 모델이니 만큼 이번에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웠던 밀가우스의 과거가 궁금하시다면 예전 매거진 <King of 비주류 밀가우스>편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Milgauss 116400GV

Milgauss 116400GV

40mm, 인텐스 블랙,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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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gauss 116400GV

Milgauss 116400GV

40mm, Z-Blue,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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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거듭하는 익스플로러

2023년에 모델 탄생 70주년을 맞이하는 시계는 서브마리너뿐만이 아닙니다. 에베레스트 산맥을 정복한 익스플로러도 올해 70세를 맞은 장수 모델입니다. 2021년 새로운 레퍼런스 Ref. 124270으로 돌아왔던 익스플로러는 한동안 우리 곁에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함께 출시되었던 옐로 골드 롤레조 모델 Ref. 124273의 경우에는 비교적 시장 반응이 미지근한 편이라 이번 70주년을 계기로 다른 합금 소재 모델이 대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언급했듯이 시계 업계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잡혀가고 있는 티타늄은 롤렉스에서도 생소한 소재는 아닙니다. 작년 하반기 갑작스럽게 출시되었던 딥씨 챌린지는 티타늄 케이스백이 제작되었고, 프로토타입 요트 마스터의 사진이 유출되며 커뮤니티를 술렁이게 하기도 했으니까요. 익스플로러의 심플한 디자인은 시범용으로 적합하여 대량생산될만 한 첫 주자라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과연 티타늄 소재의 시계가 정말 확장될 것인지, 또는 익스플로러 1에는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던 화이트 다이얼의 추가까지 점점 더 과감한 예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Explorer 1 124270

Explorer 1 124270

36mm, 블랙,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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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orer 1 124273

Explorer 1 124273

36mm, 블랙,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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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워치의 부활 또는 멸종,
첼리니

현재 판매 중인 롤렉스 현행품 가운데 유일하게 가죽 스트랩을 적용하고 있는 첼리니는 모두가 선호하는 모델이 아닌 것 같기는 합니다. 인기가 많은 프로페셔널 라인업과 종류와 판매량이 많은 데이트 저스트에 가려 존재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들도 있고요.

ⓒ Swisswatchexpo

ⓒ Swisswatchexpo

하지만 첼리니의 역사도 그렇게 짧지 않습니다. 1960년대 탄생하여 2014년에는 타임, 데이트, 듀얼 타임, 마지막으로 2017년의 문페이즈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여러 번 등장했습니다. 현재는 문페이즈만을 남기고 모두 단종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롤렉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튼튼하고 역할이 분명한 스포츠 시계이다 보니 롤렉스 카탈로그 내에서 계륵 같은 존재로 여겨진 첼리니는 단종을 이야기할 때 언제나 입에 오르곤 합니다.
단종을 예상하는 주요 세력과 다르게 여전히 새로운 라인업에 희망을 버리지 않은 소수도 있습니다. 디자인 자유도가 높은 드레스 워치이기 때문에 카탈로그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과연 올해를 계기로 첼리니는 재정비할 시간을 갖게 될까요?

Cellini Moonphase 50535

Cellini Moonphase 50535

39mm, 화이트,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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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워치스 앤 원더스 같은 빅 이벤트는 자주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의 신작과 단종을 예측하는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라인업인 올리브그린 데이 데이트 40 Ref. 228235나 일명 헐크 토나로 불리는 데이토나 Ref. 116508 등의 단종을 과감하게 예측하는 시선도 있고, 골드 소재 라인업이 확장되는 만큼 데이트 저스트에도 롤레조가 아닌 전체 골드 모델이 좀 더 등장하리라는 주장 등 다양한 주장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모든 소문의 결과는 오직 3월 말 열리는 워치스 앤 원더스 현장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바이버도 발 빠르게 현장의 소식을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나만의 예상 라인업을 그려보시는 재미를 한껏 즐겨보시길 바랄게요 :)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

King of 비주류, 밀가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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