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블랙 베이 58,  블랙 베이 54
모던 클래식의 반열에 오르다
Brand Focus

최근 10년 동안 튜더는 롤렉스의 형제 브랜드에서 자립심 강하고 독립적인 워치메이커로 인정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튜더 브랜드를 가장 빛나게 해준 라인은 단언컨대 ‘블랙 베이’라는 다이버 워치 컬렉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랙 베이는 2012년에 탄생한 라인으로, 과거 아카이브에서 잠들어있던 튜더 초기판 서브마리너의 현대적 해석입니다. 2009년에 단종된 튜더 다이버 컬렉션을 야심 차게 부활시킨 블랙 베이는 브랜드의 플래그쉽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다양한 라인이 파생되어 툴워치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툴워치 마니아와 명품 시계 수집을 시작하는 입문자를 모두 사로잡은 라인이 두 개 있는데요. 바로 2018년에 출시된 블랙 베이 58과 블랙 베이 54입니다.

블랙 베이 58

튜더 블랙 베이 58 ©analogshift

튜더 블랙 베이 58 ©analogshift

블랙 베이 58은 블랙 베이 컬렉션 출시로부터 6년 뒤인 2018년에 등장했습니다. '58'이라는 숫자는 튜더의 초기 다이버 워치 중 하나인 1958년에 출시된 오이스터 프린스 서브마리너 ref. 7924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블랙 베이 58은 출시 즉시 큰 성공을 거두어 현재는 ‘모던 클래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성공 요인에 있어 시계 크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은 39mm라는 케이스 사이즈에 열띤 호응을 보였는데, 41mm 이하의 다이버 워치에 대한 열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입증한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Tudor Black Bay 58 Cal. MT5402 무브먼트 ©watchuseek

Tudor Black Bay 58 Cal. MT5402 무브먼트 ©watchuseek

또 하나의 셀링 포인트는 성능을 저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블랙 베이 58이 탑재한 cal. MT5402는 COSC 인증을 받았으며 28,800 vph(4Hz)로 진동하는 튼튼하고 든든한 무브먼트입니다. 파워 리저브는 뛰어난 70시간으로, 더 무겁고 두꺼운 기존의 블랙 베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방수는 안정적인 200m입니다. 무브먼트는 튜더가 설립한 전문 제조업체 케니시(Kenissi)가 직접 담당하여 ‘인하우스'라는 타이틀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도 있었습니다. 케이스 두께는 당시 현행 블랙 베이의 14.75mm보다 눈에 띄게 얇은 11.9mm로, 클래식한 아우라가 두드러집니다.

Black Bay 58 79030N

Black Bay 58 79030N

39mm,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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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적으로는 미세한 변화들이 모여 블랙 베이 58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였습니다. 일단 케이스 크기는 다시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시계 시장에서 빅사이즈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블랙 베이 58은 케이스 사이즈를 축소해 견고하지만 투박해 보이기도 한 모던 스포츠 워치를 빈티지 시계의 비율을 적절하게 결합하여 네오-빈티지 룩을 연출한 것이죠. (롤렉스가 2005년에 출시한 슈퍼/맥시 케이스를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이 네오-빈티지 룩은 현대적인 요소와 고전적인 감성을 혼합한 스타일을 말하는데, 블랙 베이 58을 기존의 41mm 블랙 베이와 차별화하기 위한 튜더의 전략이기도 합니다.

브레이슬릿 링크 측면의 리벳 장식 © Millenartwatches

브레이슬릿 링크 측면의 리벳 장식 © Millenartwatches

그리고 이 감성을 일으키는 디자인 요소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낡은 멋을 주는 파티나 효과를 연출하기 위한 베젤 마커의 컬러나 링크 측면의 리벳(rivet) 장식은 실용적인 목적은 없지만 빈티지 느낌을 더해줍니다. 작위적인 연출이라고 비판하는 애호가도 있지만 (오마주의 대상인 ref. 7924는 베젤의 마커는 하얀색입니다), 빈티지와 모던을 현대 소비자를 위해 정교하게 접목한 튜더는 다시 한번 블랙 베이를 ‘서브마리너의 동생', ‘서브마리너의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독보적인 컬렉션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컬러의 블랙 베이 58

다양한 컬러의 블랙 베이 58

튜더는 블랙 베이 58의 카탈로그를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네이비 블루 버전, 브론즈, 그리고 실버 버전의 다양한 컬러 라인업이 있습니다.

Black Bay 58 79030B

Black Bay 58 79030B

39mm,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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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Bay 58 Bronze 79012M

Black Bay 58 Bronze 79012M

39mm, 브라운-브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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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베이 54

Tudor Black bay 54 © Watchclicker

Tudor Black bay 54 © Watchclicker

블랙 베이 58의 성공 이후, 튜더는 다시 한번 예상치 못한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워치스 앤 원더스 2023년에서 첫 공개된 블랙 베이 54입니다. 더 작고 간결한 디자인을 채택한 블랙 베이 54는 블랙 베이 컬렉션에서 가장 최신 라인이며, 브랜드의 현행 다이버 워치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채택하였습니다.

튜더 Ref. 7922 © Tudor

튜더 Ref. 7922 © Tudor

54는 이번에도 연도를 가리키는데, ref. 7924보다 먼저 나온 튜더 최초 다이버 워치인 오이스터 프린스 서브마리너 ref. 7922를 모티브로 삼은 것입니다. 튜더 다이버 워치의 시작을 알린 최초의 모델을 오마주했기 때문에 빈티지적인 요소를 더 강조하고 모델 자체에 부여하는 상징성 또한 더 강조되었죠.

Tudor Black bay 54 © Watchclicker

Tudor Black bay 54 © Watchclicker

빈티지한 느낌을 돋보이게 하도록 블랙 베이 54는 블랙 베이 58 보다 심플한 레이아웃을 선택하였습니다. 베젤의 0부터 15분까지의 분 단위 눈금선(해쉬 마크)를 완전히 제거하여 미적인 조화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베젤의 마커 또한 모두 화이트 컬러입니다. 결과는 보편적인 다이버 워치 요소를 몇 가지 희생하여 이전 라인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라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헤리티지에 충실한 섬세한 디테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튜더’ 하면 떠오르는 ‘스노우 플레이크(마름모꼴)' 핸즈는 초침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트루 빈티지 룩을 위해 ‘롤리팝(원형)' 초침을 채택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Tudor Black bay 54 © Watchclicker

Tudor Black bay 54 © Watchclicker

블랙 베이 58이 디자인에 올드&뉴를 적절하게 섞었다면, 블랙 베이 54는 복원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37mm라는 사이즈가 올드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클래식함을 선사하여 블랙 베이 54만의 황금비율이 완성됩니다. 무브먼트는 케니시를 통해 인하우스로 제작된 cal. MT5400입니다. 블랙 베이 58과 동일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Tudor Black bay 54 © Watchclicker

Tudor Black bay 54 © Watchclicker

블랙 베이 54는 사이즈의 특성상 유니섹스로 간주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정하지 않았지만, 40mm 사이즈 이상의 시계가 일반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유니섹스 사이즈 범위도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남성 소비자, 특히 젊은 컬렉터들에게는 37mm 사이즈가 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랙 베이 58과 러그 투 러그 길이가 1mm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46mm라서 손목 위에서 존재감은 비슷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더불어 현재 트렌드는 다시 사이즈 다운사이징 전환점에 있어 37mm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문제입니다. IWC의 빅 파일럿, 피아제의 폴로, 위블로의 스피릿 오브 빅뱅,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등 수많은 워치메이커가 유명 컬렉션에 스몰 사이즈를 내놓는 추세입니다.

블랙 베이 58과 54,
리셀 시장에서의 위치는?

블랙 베이 54, 블랙 베이 58  </br> © Chisolm Hunter YouTube

블랙 베이 54, 블랙 베이 58
© Chisolm Hunter YouTube

블랙 베이 라인이 시계 애호가들에게 큰 성공을 거둔 요소 중 가격이 빠질 수 없습니다. 블랙 베이 58의 리테일 가격은 2024년 기준으로 543만 원이며, 블랙 베이 54는 528만 원입니다. 리셀 시장에서 감가가 적용되지만, 이 현실이 블랙 베이를 더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튜더 블랙 베이 54 © Hodinkee

튜더 블랙 베이 54 © Hodinkee

중고 블랙 베이 58는 비교적 감가가 더 큰편인데요, 스틸 모델은 전반적으로 400만 원 이하에 거래됩니다. 시계의 컨디션에 따라 200만 원대 후반을 부르기도 하죠. 이러한 가격대는 좋은 툴워치를 찾는 입문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가격대입니다. 블랙 베이 54는 미착용 시계가 40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500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 드림 워치를 장만하려는 시계인에게는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Black Bay 54 79000N

Black Bay 54 79000N

37mm,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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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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