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계 시장의 본격 개막
2024 워치스 앤 원더스 리뷰 2
Brand Focus

2024 워치스 앤 원더스 

지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개최된 워치스 앤 원더스2024는 양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48개에서 6개 증가한 총 54개 시계회사가 참가했고, 전시회 기간 동안의 방문객은 4만 9000여명에 달했습니다.

2024 워치스 앤 원더스 현장  
©Hodinkee

2024 워치스 앤 원더스 현장   ©Hodinkee

시계회사 관계자와 취재진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일반관람객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퍼블릭 데이가 3일로 늘어나 일반과 시계애호가들의 참여와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전시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관련 게시물의 숫자가 늘어나기도 했죠. 이제는 하나의 시계 전시회에서 탈피해 제네바에서 펼치는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잡는 모습이 고무적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매거진 에서 다루지 못했던 브랜드의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파텍 필립
Patek Philippe

2024 파텍 필립 신제품 ©Patek Philippe

2024 파텍 필립 신제품 ©Patek Philippe

파텍필립은 베리에이션 중심으로 신작을 내놓았습니다. 베리에이션은 아무래도 기존 제품의 컬러나 소재, 디테일을 변경한 제품인 만큼 완전히 새롭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신작’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테마의 부재는 아닙니다. 전세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듀얼타임이나 월드타임 같은 GMT 기능이 여럿 등장해 여행자의 시계를 테마로 삼았습니다.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520G
©Patek Philippe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520G
©Patek Philippe

파텍필립 아쿠아넛 5164G
©Patek Philippe

파텍필립 아쿠아넛 5164G ©Patek Philippe

전자인 듀얼타임의 경우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520RG와 아쿠아넛 Ref. 5164G는 현지시간인 로컬타임(Local Time)과 우리집이 있는 홈타임(Home Time)을 함께 표시합니다. 듀얼타임이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기능을 구현하는데, 파텍필립은 시침과 동일하게 생긴 바늘을 사용해 다른 지역의 시간을 표시합니다. 듀얼타임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 시침과 겹쳐두면 듀얼타임이 없는 시계처럼 심플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려 4개의 크라운이 달린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520RG는 듀얼타임에 알람을 더해 진정한 여행자의 시계로 쓸 수 있습니다.

파텍 필립 월드타이머 5330G-001
©Patek Philippe

파텍 필립 월드타이머 5330G-001 ©Patek Philippe

‘진짜 신작’에 가장 가까운 시계는 월드타임 Ref. 5330G입니다. 작년 도쿄에서 열린
파텍필립 워치 아트 그랜드 익시비션(Patek Philippe Watch Art Grand Exhibition)에서 공개했던 월드타임 Ref. 5330G-010의 일반 버전입니다. 방대한 파텍필립 월드타이머의 계보에서 한 축을 이루게 된 Ref. 5330G는 케이스 측면의 버튼으로 빠르게 로컬타임을 바꿀 수 있는 코티에(Cottier) 메커니즘에 날짜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단순히 기능추가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월드타이머에서 날짜를 더하는 작업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시계의 착용자가 이동할 때마다 변하는 시간대에 맞춰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낮과 밤이 바뀌거나 날짜 변경선을 넘었다가 되돌아갈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날짜 기능은 미래로 혹은 과거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하죠. Ref. 5330G는 이 부분의 해결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파텍 필립 월드타이머 5330G-001
©Patek Philippe

파텍 필립 월드타이머 5330G-001 ©Patek Philippe

날짜 창 대신 투명한 포인터로 날짜를 표시하는 디테일도 제법 멋지죠. (아마 월드타임 의 디자인상 날짜창을 넣을 위치를 찾기가 어려웠을 테고요)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Ref. 5330G는 데님 블루 다이얼에 다미에 기요세를 넣고, 데님 블루 스트랩을 장착해 영리치를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섬세한 컴플리케이션이지만 해외 여행과 출장에 유용한 신작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그린

1970년대 일체형 브레이슬릿은 2020년대를 대표하는 흐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흐름의 원점은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IWC의 인제니어 등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와 인체공학적인 측면을 고려한 스포츠 워치였죠.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 영향을 받아 창립 222주년을 맞이했던 1977년에 222를 발표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222 ‘Jumbo’ 1980 (옐로우골드, 스틸) </br>
©PHILLIPS AUCTION 

바쉐론 콘스탄틴 222 ‘Jumbo’ 1980 (옐로우골드, 스틸)
©PHILLIPS AUCTION 

1970년대의 흐름을 받아들인 케이스 디자인은 한때 노틸러스와 로열 오크를 디자인했던 제랄드 젠타(Gerald Genta)의 작품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젊은 디자이너 요르그 하이젝(Jörg Hysek)이 맡았습니다. 222는 1996년 오버시즈로 이어집니다. 파텍필립이나 오데마 피게에 비하면 스포츠 워치에서 후발주자였던 바쉐론 콘스탄틴은 시대가 요구하던 조건을 빠르게 수용하면서 세대교체를 거듭했습니다. 3세대에 접어든 오버시즈는 가죽과 러버 스트랩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빠른 교체가 가능한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발빠르게 도입한 항자성능이나 케이스 지름을 키우는 등의 모습은 오버시즈가 시대에 적응하는 유연함의 반증이죠.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41mm 스틸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41mm 스틸
©Vacheron Constantin

블랙, 실버, 블루 다이얼로 선보인 오버시즈는 블루 다이얼이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반투명 래커를 베이스 삼아 선레이 패턴을 더한 다이얼은 다른 컬러에 비해 블루가 도드라졌습니다. 아마도 오버시즈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이면서, 거울과도 같았다가 한없이 깊은 물속처럼 보이는 변화무쌍함 때문일 것 같습니다. 스틸 케이스와도 궁합이 좋고 핑크 골드 케이스와는 더욱 궁합이 좋은 컬러라는 부분도 장점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그린 다이얼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그린 다이얼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그린 크로노그래프 42.5mm 핑크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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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그린 크로노그래프 42.5mm 핑크골드

©Vacheron Constantin

이번에 전면적으로 핑크 골드 케이스에 적용한 새 그린 다이얼은 지금까지의 다이얼 기법과 동일하지만 또 다른 느낌입니다. 선레이 패턴이 더욱 선명하면서도 핑크 골드와 궁합이 빼어납니다. 이미 다른 시계회사에서 많은 그린 다이얼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새로운 컬러라는 점만으로는 어필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의식한 듯 새 그린 다이얼은 블루 다이얼의 복합적인 질감과 결을 같이하면서 그린만의 느낌을 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높은 완성도를 자신하듯 데이트, 크로노그래프, 듀얼타임과 여성용 35mm 사이즈까지 일거에 그린 다이얼을 적용해 핑크 골드 케이스의 매력을 한층 강조했습니다. 

파네라이 Panerai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티-세라미테크 PAM01466 </br>
© The Ceo Magazine.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티-세라미테크 PAM01466
© The Ceo Magazine.

요트레이스 아메리카스컵(America’s Cup)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레이스입니다. 파네라이는 2019년부터 루나 로사 프라다 피렐리(Luna Rossa Prada Pirelli) 세일링팀과 손을 잡고 아메리카스컵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워치스 앤 원더스 2024에서 파네라이는 루나 로사를 위한 컬렉션을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파네라이 루나 로사 컬렉션 © Panerai

파네라이 루나 로사 컬렉션 © Panerai

파네라이의 프로페셔널 컬렉션인 섭머저블을 기반으로 한 컬렉션은 프로 세일러들에게 가장 적합한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버 베젤과 300m 이상의 높은 방수성능이 섭머저블에 적용되어 있어 서죠. 투르비용을 제외한 새 컬렉션의 기함은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티-세라미테크(Ti-Ceramitech)입니다. 경기용 요트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도르래(Pulley) 같은 요트 가동부품의 마찰력을 감소하기 위해 세라믹 코팅을 하는 점에서 착안해 티-세라미테크라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티타늄에 세라믹 피막을 입힌 티-세라미테크는 스틸에 비해 44% 가볍고, 순수 세라믹에 비해 10배 가령 더 강한 성질을 가집니다. 다크 블루의 컬러는 루나 로사와도 잘 어울리죠. 이 소재를 사용한 신작은 블루 다이얼과 짝을 이뤄 아메리카스컵이 열리는 깊은 바다를 연상시킵니다. 

파네라이 섭머저블 GMT 루나 로사 티타니오
© Panerai

파네라이 섭머저블 GMT 루나 로사 티타니오
© Panerai

신작 외에도 루나 로사를 위한 데이트, GMT 기능의 섭머저블 모델이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Felix

Writer

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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