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T 마스터 2의 화려한 부활
투톤 세라믹 베젤의 탄생
ROLEX

GMT 마스터 2의 화려한 부활

이제 100년이 훌쩍 넘어가는 한 시계 브랜드의 역사를 뒤돌아보니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변곡점들이 눈에 띕니다. 이번에는 최근 롤렉스 원조 인기 모델 서브마리너를 능가하는 지엠티 마스터 2의 흥행을 지켜보면서, 이 흐름은 어디서 왔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모델은 일명 배트맨. 이 녀석의 이름은 지엠티 마스터 2 Ref. 116710BLNR입니다.

undefined
GMT-Master 2 116710BLNR

GMT-Master 2 116710BLNR

40mm, 블랙, 오이스터

link

투톤 베젤 제작에 성공하다

2013년은 지엠티 마스터 2 모델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해였습니다. 브랜드 최초로 한 장의 세라믹 디스크에 두 가지 색상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왜 대단한 일인지는 세라믹의 제작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요.

분말로 된 세라믹 혼합물에 결합제를 첨가하고 가열하여 금형 틀에 넣습니다. 그런 다음 극한의 온도(섭씨 1,500도까지)에서 가열되며 결합제가 제거되고, 생생한 색상과 광택이 살아납니다. 이 과정에서 세라믹의 산화물이 반응하며 색상이 변하게 되는데, 냉각 과정에서 더욱더 선명한 색을 자랑합니다. 롤렉스에 따르면 베젤 하나가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시간이나 된다고 하네요.

ⓒ Rolex

ⓒ Rolex

투톤 베젤이 왜 중요한가?

지엠티 마스터 모델에서 두 가지 색상을 사용한 투톤 베젤은 왜 한 가지 색상보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이것은 지엠티 마스터라는 모델 자체가 두 가지 시간대를 표현하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투톤 베젤에서 위쪽의 어두운색은 밤을, 아래쪽의 밝은색은 낮을 상징합니다.

알루미늄 베젤 시절에도 두 가지 색상이 혼합된 베젤은 세 가지 색 조합이 존재하고 있었어요. 코크(블랙+레드) / 펩시(블루+레드) / 루트 비어(브라운+블랙)까지.
하지만 블루+블랙 조합은 이전에 없었던 컬러 조합이라 유저들은 더욱 환영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파워에이드’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었죠.

왜 블루+블랙이 먼저 나왔는지에 대한 썰은 여러 가지입니다. 블루+블랙이 세라믹으로 제조가 더 쉬워서? 예쁜 색 조합이라서? 기존의 색 조합을 탈피하기 위해서? 이 의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만, 롤렉스 유저들은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세라믹 베젤의 ‘펩시’와 ‘루트 비어’도 돌아오겠구나. ‘하고 말이죠. 실제로 세라믹 버전의 펩시는 1년 뒤인 2014년 바젤월드에서 출시되며 지엠티 마스터 2의 인기를 그대로 끌어나갑니다.

GMT-Master 2 126710BLRO

GMT-Master 2 126710BLRO

40mm, 블랙, 오이스터

link
GMT-Master 2 126711CHNR

GMT-Master 2 126711CHNR

40mm, 블랙, 오이스터

link

디자인 및 스펙

Ref. 116710BLNR은 2007년 출시된 블랙베젤의 Ref. 116710LN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리플락 크라운, 반사방지 사이클롭스 렌즈, 한층 커진 맥시 다이얼 등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죠.
다른 점은 24시간 시침(GMT 핸즈)의 컬러가 블루라는 것, 그리고 다이얼 폰트도 화이트 색상으로 통일되어 베젤의 화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GMT-Master 2 116710LN

GMT-Master 2 116710LN

40mm, 블랙, 오이스터

link

배트맨이 이끌어온 지엠티 마스터의 인기

Ref. 116710LN이 출시된 2007년부터 Ref. 116710BLNR 배트맨이 출시되기까지 8년 동안 지엠티 마스터의 인기는 떨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블랙 컬러 한 가지로 생산되는 지엠티 마스터는 정체성이 흐려져 유저들의 등을 돌리게 했죠.

투톤 베젤의 Ref. 116710BLNR이 출시되자, 유저들은 뜨거운 열기로 환영했습니다. 2차 시장이 활성화된 해외에서는 2014년부터 이미 프리미엄이 형성되었고, 한국에서도 점차 인기가 높아져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출시 초기만 해도 이 모델이 배트맨이라는 별명처럼, 지엠티 마스터의 구원자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펩시, 루트 비어, 가장 최근의 스프라이트 모델까지 지엠티 마스터 가 선보이는 다양한 컬러 조합의 신작들은 롤렉스 유저들에게 큰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듯 보입니다.

바이버 인덱스

바이버 인덱스

Ref. 116710BLNR은 2019년, 7년이라는 짧은 생산기간을 뒤로한 채 생산 종료되었습니다. 현재는 후속 모델 Ref. 126710BLNR이 그 명성을 이어가 주고 있는데요, 사실상 구형과 신형 제품에 눈에 띄는 큰 차이가 없어서 구모델인 Ref. 116710BLNR은 여전히 2차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관리된 제품을 만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텐데 Ref. 116710BLNR이 가진 상징성은 두고 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기에, 여전히 눈여겨봐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GMT-Master 2 126710BLNR

GMT-Master 2 126710BLNR

40mm, 블랙, 오이스터

link
GMT-Master 2 126710BLNR

GMT-Master 2 126710BLNR

40mm, 블랙, 쥬빌리

link

Samuel

Writer

시계에 관해서라면 120시간 수다 가능

나와 내 시계 Vol.3
Rolex 데이토나와 양재진의 이야기
롤렉스 동생 튜더 Tudor
형만 한 아우는 있을까?
파네라이 루미노르 LUMINOR
빛나는 파네라이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대명사 로열 오크
오데마 피게 거래 시작
새로운 것들과 사라지는 것들
2023 롤렉스 어떤 변화가 있을까? (2)
더 강력해진 베젤, 세라크롬
위풍당당 세라크롬 탄생기
굴처럼 꽉 잠긴 오이스터 케이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레퍼런스 넘버 읽는 법
숫자만 보고도 무슨 시계인지 알 수 있을까?
2023 클래식 워치 주요 모델의 시세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저스트 조합은?
파텍 필립 대박람회 방문기
WATCH ART TOKYO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