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반기 클래식 시계 시세 분석
클래식 시계 주요 모델 상반기 성적은?
Research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은 단행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드레스 워치를 구매할 때도 시장가치를 꼼꼼하게 조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 몇 년 스포츠 워치들의 인기는 엄청났지만, 전통적인 타임피스를 추구하는 시계인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상반기 리셀 시장에서 클래식 워치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롤렉스 주요 클래식 모델

클래식 모델들은 유독 다이얼 컬러나 베젤의 스타일에 따라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몇몇 인기 모델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참고할 뿐 디테일한 내용은 해당 특성에 맞춰서 알아보셔야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미착용 시세 기준 / ⓒ 바이버 인덱스

미착용 시세 기준 / ⓒ 바이버 인덱스

롤렉스 스카이 드웰러

스카이 드웰러는 롤렉스에서 가장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을 자랑하는 라인입니다. 웅장한 42mm 케이스 크기와 스포티한 연출 때문에 프로페셔널 라인이라는 오해를 종종 받지만, 의외로 롤렉스에서는 클래식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Rolex Sky-dweller 326934ⓒ Monochrome

Rolex Sky-dweller 326934ⓒ Monochrome

스카이 드웰러
Ref. 326934 (블루, 쥬빌리)
6.7% ▲

올해 3월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새로운 레퍼런스로 교체되었지만 아직은 신상 라인업의 거래량이 부족하여 정확한 시세분석을 하기에는 이릅니다. 기존의 스카이 드웰러 Ref. 326934는 단종되었지만 리셀 시장 수요는 시들지 않았습니다. Ref. 326934의 베스트셀러, 블루 다이얼 버전의 시세는 1월 대비 6.7% 상승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한 신규 Ref. 336934 라인업에도 거의 같은 외관의 블루 다이얼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리셀 시장 유입이 시작되면 이전 라인업의 시세는 하락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블루 다이얼&쥬빌리 조합의 프리미엄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Sky-Dweller 326934

Sky-Dweller 326934

42mm, 브라이트 블루, 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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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Dweller 336934

Sky-Dweller 336934

42mm, 브라이트 블루, 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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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데이트저스트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롤렉스 클래식 라인의 대표 모델인 데이트저스트도 일부 조합에서 무시 못할 프리미엄을 자랑합니다. 특히 플루티드 베젤과 쥬빌리 브레이슬릿 조합은 헤리티지가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Rolex Datejust 126334 ⓒ Watchclub

Rolex Datejust 126334 ⓒ Watchclub

데이트저스트 41
Ref. 126334 (블루, 쥬빌리)
0% ▲

시원한 블루 다이얼을 입은 데이트저스트는 스카이드웰러와 꼭 닮은 모습으로 훌륭한 대체품이기도, 또는 그 이상입니다. 높은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바이버에서 가장 신속하게 거래되는 베스트셀러이기도 합니다. 
수백 가지 버라이어티의 데이트저스트 중 최고 인기 상품 중 하나인데 왜 시세 상승률은 0%에 머물러 있습니다. 1월 초, 같은 시기에 다른 롤렉스 시계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을 당시 이미 시세를 회복한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올해 2~3월까지는 변동성이 잦아 1,600~1,900만 원대라는 폭 넓은 리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4월부터는 1,850만 원 이상의 리셀가를 유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분간 리테일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Datejust 41 126334

Datejust 41 126334

41mm, 브라이트 블루, 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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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x Datejust 126233 ⓒ Watchclub

Rolex Datejust 126233 ⓒ Watchclub

데이트저스트 36
Ref. 126233 (샴페인, 바 인덱스, 쥬빌리)
6.1% ▲

옐로우 골드와 롤레조와 쥬빌리 브레이슬릿, 그리고 부드러운 ‘샴페인’ 다이얼의 조합은 가장 타임리스 한 데이트저스트 모델입니다. 국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예물 시계로 애용해온 타임피스여서 많은 이들이  ‘데이트저스트’ 하면 먼저 떠오르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지속적인 수요가 뒷받침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샴페인 다이얼 데이트저스트의 리셀 시장 퍼포먼스는 높게 평가됩니다. 명품 리셀 시장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연초에도 가격방어를 한 모델들이 많았습니다. 바 인덱스 36mm 버전은 최고점이라고 여기는 2022년 초의 시세보다 더 높은 호가를 부르고 있을 만큼 성적이 뛰어난데요. 넓은 소비자층을 포용할 수 있는 케이스 크기가 인기의 비결입니다.

롤렉스 데이 데이트

데이 데이트 6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된 데이 데이트 40 올리브 그린은 시장에 나온 지 어느덧 7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희소성이 높은 드림워치입니다.

Rolex Daydate 228235 ⓒ Monochrome

Rolex Daydate 228235 ⓒ Monochrome

데이 데이트 40
Ref. 228235 (올리브 그린)
- 7.9% ▼

데이 데이트는 오직 골드로만 제작되고 생산량이 적어 진입장벽이 있지만 리셀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적용됩니다. 올리브 그린 다이얼의 경우 진중한 느낌의 로즈골드 버전은 한때 리셀 시장에서 1억 원이 넘는 가격대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올 초에는 평균 시세가 눈에 띄게 하락하여 현재 평균 시세는 7,0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5,000만원 초반의 리테일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은 여전하지만, 많은 애호가들이 드림워치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것을 실감하고 계실겁니다.

Day-Date 40 228235

Day-Date 40 228235

40mm, 올리브 그린/로만, 프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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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ate 40 228239

Day-Date 40 228239

40mm, 올리브 그린/로만, 프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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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입문용으로, 패션용으로, 때로는 자산까지. 오이스터 퍼페츄얼은 다양한 포지션을 갖고 있습니다. 현행 컬렉션의 모든 모델은 리테일에서 900만 원 이하로 판매되고 대다수 모델의 프리미엄도 리테일가와 근접한 상황입니다. 올 상반기 1월 이후로 시세가 제자리걸음인 모델이 많지만, 시세가 꾸준히 오른 인기 품목도 물론 있습니다. 
오이스터 퍼페츄얼의 인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컬러입니다. (바이버가 사이즈별 컬러를 자세하게 안내해드렸으니 참고해보세요! 오이스터 퍼페츄얼 완벽 가이드) 선명한 래커 다이얼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Rolex Oyster Perpetual 124300 ⓒ Watchclub

Rolex Oyster Perpetual 124300 ⓒ Watchclub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Ref. 124300 (그린 래커)
9.2% ▲

그린은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에도 막강한 프리미엄을 부르는 컬러입니다. 상반기 동안 리테일가 대비 45~60%의 프리미엄이 유지되어 실물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이미 증명되었죠.
래커 다이얼에는 더 강렬한 코랄 레드와 옐로우가 있는데, 이 컬러들은 이미 단종되어 거래량이 미미하고 정확한 시세 또한 파악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41mm에서 단종된 터콰이즈 블루 다이얼 프리미엄이 가장 높지만(무려 200%),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지는 못합니다. 단종된 시계는 오직 리셀 시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고 물량이 제한되어서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그린 다이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더 많습니다.

Oyster Perpetual 41 124300

Oyster Perpetual 41 124300

41mm, 그린,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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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ster Perpetual 41 124300

Oyster Perpetual 41 124300

41mm, 터콰이즈 블루,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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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x Oyster Perpetual 126000 ⓒ Subdial

Rolex Oyster Perpetual 126000 ⓒ Subdial

오이스터 퍼페츄얼 36
Ref. 126000 (블루 선레이)
11.4% ▲

블루는 보편화된 다이얼 컬러여서 무난하면서도 개성을 더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남성용 사이즈에서 선레이 다이얼 중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따라오고 시세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Oyster Perpetual 36 126000

Oyster Perpetual 36 126000

36mm, 브라이트 블루,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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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Ref. 277200, Ref. 276200 ⓒ Bettyroad

왼쪽부터 Ref. 277200, Ref. 276200 ⓒ Bettyroad

오이스터 퍼페츄얼 31
Ref. 277200 (핑크)
9.3% ▲
오이스터 퍼페츄얼 28
Ref. 276200 (핑크)
11.6% ▲

블루가 아닌 선레이 다이얼 중 시장 가치가 출중한 컬러가 하나 숨어있어요. 바로 핑크 다이얼입니다. 28, 31, 34 사이즈에 모두 적용되는 핑크는 연초부터 상반기 마감까지 시세 상승이 지속되었는데요. 존재감 강한 래커 다이얼이 애호가들의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지만 엘레강스한 핑크는 ‘실착용’ 수요가 높아 시세가 오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Oyster Perpetual 31 277200

Oyster Perpetual 31 277200

31mm, 핑크,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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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ster Perpetual 28 276200

Oyster Perpetual 28 276200

28mm, 핑크,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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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바이버에서 까르띠에의 거래가 시작되어 클래식 시계 라인업에서 시세를 전달해드립니다. 직사각형 케이스에 정교하게 나열된 로마 인덱스. 클래식 시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까르띠에 탱크는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타임피스입니다.

미착용 시세 기준 / ⓒ 바이버 인덱스

미착용 시세 기준 / ⓒ 바이버 인덱스

같은 직사각형이어도 탱크 컬렉션에서는 ‘탱크 머스트’가 대중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데요. 탱크 머스트는 엔트리와 예물용으로 찾는 소비자가 많아서 리테일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자주 겪는다고 합니다.

Cartier Tank Must

Cartier Tank Must

탱크 머스트 (스테인리스 스틸)
Small 12.7% ▲
Large 15% ▲

특히 수요가 가장 높은 스몰과 라지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들은 프리미엄을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쿼츠 시계입니다. 이 모델들은 평균 시세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원인은 웨딩 시즌과 맞물린 까르띠에의 4월 가격 인상으로 추정됩니다. 12% 이상의 상승률은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지만, 금액적으로는 높은 프리미엄의 리셀 가격대는 아닙니다. 특히 라지 사이즈 모델은 리테일가에 거의 근접한 시세입니다.

Tank Must LM WSTA0052

Tank Must LM WSTA0052

33.7mm x 25.5mm,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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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 Must SM WSTA0051

Tank Must SM WSTA0051

29.5mm x 22mm,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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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ier Tank Must

Cartier Tank Must

탱크 머스트 (가죽)
Small 0% ▲
Large 1.2% ▲

가죽 스트랩 모델은 리테일 가격으로 인한 시세 상승은 없었습니다. 물론 웨딩 시즌을 맞아 스틸 버전들과 함께 리셀가가 상승했지만, 상반기 끝에는 다시 1월과 비슷한 가격대로 회귀했습니다.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탱크 머스트를 선호하는 애호가 또는 예비 신랑·신부에게는 리셀 시장이 매력적인 옵션으로 다가올 시기입니다.

Tank Must LM WSTA0041

Tank Must LM WSTA0041

33.7mm x 25.5mm,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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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 Must SM WSTA0042

Tank Must SM WSTA0042

29.5mm x 22mm,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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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했던
2023년 상반기를 마치며…

구매를 희망하거나 명품 시계를 보유하고 있는 유저라면, 시세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물 자산의 가치를 알아보는 유저는 나의 시계의 가치를 확인함으로써 거래 타이밍을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특정 시계를 선발해서 단순 투자를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시계 생활을 건강하게 즐기면서 투명한 거래 환경을 만드는 게 바이버와 유저들의 공통된 목적이겠죠. 앞으로도 더욱 정확하고 전문적인 시세 리포트를 전달해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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