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튜더 2024 신제품
워치스 앤 원더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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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시계 축제, 워치스 앤 원더스가 돌아왔습니다. 워치스 앤 원더스 (이하 W&W) 2024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며, 13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오픈합니다. W&W에 참석하는 54개의 브랜드 중 올해도 롤렉스와 자매 브랜드 튜더의 신제품 릴리즈에 큰 이목이 쏠렸습니다.

© timeand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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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의 신규 릴리즈는 한마디로 ‘골드의 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새로운 모델이 추가된 6개의 라인에서 무려 5개가 골드, 플래티넘 소재입니다. 작년에는 데이토나와 스카이 드웰러의 레퍼런스 업데이트, 요트-마스터 티타늄, 1908이라는 신규 컬렉션 등 스펙터클 했던 라인업들을 선보였지만, 올해의 롤렉스는 어쩐지 한 템포 쉬어간다는 평가입니다.

GMT 마스터2 웨인

GMT마스터2 126710GRNR 쥬빌리 브레이슬릿 © Rolex

GMT마스터2 126710GRNR 쥬빌리 브레이슬릿 © Rolex

GMT마스터 2 Ref. 126710BLRO '펩시'는 수많은 단종설 루머를 일축하고 카탈로그에 남았습니다. 눈길을 끈 것은 GMT마스터 2 Ref. 126710GRNR의 등장입니다. 

GMT마스터2 126710 GRNR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 Rolex

GMT마스터2 126710 GRNR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 Rolex

브루스 웨인 © Warner Brothers

브루스 웨인 © Warner Brothers

작년 GMT마스터 2 Ref. 126713GRNR으로 처음 선보인 블랙&그레이 GRNR(Gris, Noir) 베젤을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장착한 모델입니다. 전 세대인 GMT마스터2 116710LN에 적용되었던 그린 핸즈도 인상적입니다. 롤렉스 애호가들은 블랙&그레이 베젤과 스틸 조합의 룩에 영감을 받아 벌써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는데, 배트맨의 본모습 ‘브루스 웨인’이라고 불리고도 있답니다. 쥬빌리와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126710BLRO, 126710BLNR과 동일하게 출시되었습니다. (쥬빌리 1,510만 원, 오이스터 1,481만 원)

GMT-Master 2 126713GRNR

GMT-Master 2 126713GRNR

40mm, 블랙, 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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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Master 2 116710LN

GMT-Master 2 116710LN

40mm, 블랙,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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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모델은?

요트레이싱을 위한 라트라빵테 기능을 탑재한 요트마스터 2, 그리고 데이트저스트의 ‘팜’과 ‘플루티드’ 모티프는 조용히 단종되었습니다. 

요트마스터2 116680 © Rolex

요트마스터2 116680 © Rolex

서브마리너의 럭셔리 얼터너티브로 파생된 요트마스터의 유틸리티 라인인 요트마스터 2. 큰 사이즈와 특정 스포츠에 특화된 기능으로 인하여 소수의 마니아층을 끌어들였지만, 17년의 생산기간을 끝으로 카탈로그에서 퇴장했습니다. 

Yacht-Master 2 116680

Yacht-Master 2 116680

44mm, 화이트,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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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모티프, 플루티드 모티프

데이트저스트 팜 모티프, 플루티드 모티프 © Rolex

데이트저스트 팜 모티프, 플루티드 모티프 © Rolex

데이트저스트 컬렉션의 팜 모티프와 플루티드 모티프 다이얼 또한 소수의 팬층이 있었지만 출시된지 3년 만에 단종되었습니다. ‘모티프’ 다이얼은 주기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짧은 생산기간이 이례적이지 않습니다. 

롤렉스의 2024년은 GOLD?!

견고하고 정확한 시계를 제조하는 게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롤렉스는 다이버, 파일럿 워치, 툴워치 등을 포함한 ‘프로페셔널’ 라인이 애호가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W&W에서는 롤렉스가 골드 소재에 맞춘 듯합니다. 고가의 ‘남성용 쥬얼리 워치’를 다양한 카탈로그에 추가하여 하이엔드적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스카이 드웰러

스카이 드웰러 336935, 336938  Rolex © Rolex

스카이 드웰러 336935, 336938 Rolex © Rolex

스카이 드웰러 스틸 모델의 인기 요인이었던 쥬빌리 브레이슬릿이 골드 모델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카이 드웰러만의 영롱한 고급스러움이 더해지는 느낌입니다.

화려해진 데이토나

베젤을 보석으로 덮은 롤렉스 프로페셔널 모델은 일반적으로 오프 카탈로그 타임피스입니다. 그래서 데이토나 컬렉션에 추가된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들은 이례적입니다. 이론적으로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는 카탈로그에 포함된 모델이지만, 높은 가격대와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에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시계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모델들이 인기를 독점하는 현상을 해소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다’라는 여론 형성과 더불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틸모델이 차지할 비중은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데이토나 신모델들 © TheWatchBusiness

데이토나 신모델들 © TheWatchBusiness

신규 데이토나 모델은 옐로우, 에버로즈, 화이트 골드 버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베리에이션으로 화려한 조합을 선사합니다. 진주자개 다이얼을 채택한 모델은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그리고 나머지는 트라페즈 컷 다이아몬드가 정교하게 세팅되어있습니다. 가격대는 8천 5백만 원대에서 1억 7천만 원대까지 설정되어 데이토나의 초고가의 셀렉션이 확대되었습니다.

옐로우 골드 딥씨

Rolex Deep sea 136668 © Rolex

Rolex Deep sea 136668 © Rolex

롤렉스의 상용 모델 중 가장 큰 44mm 사이즈의 딥씨가 옐로우 골드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18캐럿 옐로우 골드로 제작된 딥씨 ref. 136668은 케이스백의 일부가 RLX 티타늄, 베젤은 세라믹 인서트로 구성됩니다. 가격은 무려 7,223만 원이며 선택받은 굵은 손목만이 착용할 수 있는 플렉스용 시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데이트

오직 골드 소재로만 제작되는 데이데이트는 카탈로그가 풍성해졌습니다. 골드는 데이데이트의 상징이니 추가된 다이얼 종류와 베리에이션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데이데이트 옴브레, 그린 옴브레, 블루-그린다이얼 © Rolex

데이데이트 옴브레, 그린 옴브레, 블루-그린다이얼 © Rolex

‘조화로운 변화'를 이루어냈다는 데이데이트입니다. 강렬한 인상의 옴브레 다이얼이 차기 히트작으로 예상됩니다. 2024 아카데미 시상식 광고에서 그래픽으로 티져를 공개한 슬레이트 옴브레 다이얼이 에버로즈 골드 전용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그린 옴브레는 옐로우 골드 전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스카이드웰러가 먼저 선보인 블루그린 다이얼 또한 상당한 인기를 예상합니다. 이밖에도 트라페즈 컷 다이아세팅 베젤 등 다양한 옵션이 확장되었습니다.

1908

1908 플래티넘케이스 © Rolex

1908 플래티넘케이스 © Rolex

작년에 출시되고 근황이 궁금했던 1908 컬렉션에는 플래티넘 케이스와 기요셰 스탬핑 다이얼 버전이 소개되었습니다. 롤렉스가 오랜만에 기요셰 스탬핑 기법을 활용하여 이색적인 도전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플래티넘 케이스 전용인 52506 레퍼런스에서만 기하학적인 패턴의 기요셰를 감상할 수 있는데, 데이토나와 데이데이트에 이어 다음 타자로 아이스 블루 다이얼 컬러를 적용하게 되어 시원하고 스포티한 연출을 완성했습니다.

튜더 TUDOR

롤렉스의 자매 브랜드 튜더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라인에 신규 모델을 추가하여 카탈로그를 확대했습니다. 이 중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릴리즈는 블랙 베이 58 GMT입니다. 

블랙 베이 58 GMT

튜더 블랙베이 58 GMT

튜더 블랙베이 58 GMT

근래 롤렉스보다 소비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튜더의 신제품 릴리즈를 유심히 지켜보았다면 ‘코크’ 베젤이 놀랍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블랙 베이 58, 블랙 베이 54, 펠라고스 39를 단기간에 모두 선보인 튜더는 꾸준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죠. 새로 출시된 블랙 베이 58 GMT는 GMT-마스터 2 ‘코크'의 대안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 훌륭한 대안이 없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코크'의 계보를 잇는 이 베젤은 블랙과 ‘버건디' 컬러가 길트 처리된 숫자 마커들과 함께 고급스러운 조화를 이룹니다. 블랙 베이의 버건디 베젤보다 사뭇 어둡고 절제된 빛을 띠고 있으며 베젤은 블랙 베이 다이버 워치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알루미늄 디스크입니다. 다이얼은 기존의 블랙 베이 58이 채택한  글로시 블랙을 선택하였습니다. '코크'의 컴백을 기약하며 튜더의 블랙 베이 58 GMT 구매를 결심할 시계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튜더는 더 이상 롤렉스의 얼터너티브가 아닌 독립적인 브랜드로 인정받는 추세인 관계로, 품절 대란을 어느 정도 대비해야겠습니다. 튜더의 신제품을 맛보기로 구매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튜더 블랙베이 58 GMT

튜더 블랙베이 58 GMT

블랙 베이 58 GMT는 스틸 브레이슬릿과 러버 밴드 배리에이션 M7939G1A0NRU, 옐로우 골드 소재에 그린 다이얼과 베젤을 입은 M79018V이 옵션입니다. 내부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칼리버입니다. COSC에 이어 METAS 인증까지 받은 Cal. MT5450-U는 튜더의 지속적인 발전과 노고의 결실이 돋보입니다. 튜더에 의하면 정확도가 자체 인증 칼리버의 -2/+4와 COSC의 -4/+6를 능가하는 0/+5라고 합니다. 두께는 12.8mm로 롤렉스의 GMT-마스터 2보다 겨우 0.8mm 두껍습니다. GMT-마스터 2의 100m가 아닌 200m의 완벽방수를 감안하면 감탄이 나오는 스펙입니다.

블랙 베이 ‘모노크롬' 블랙

튜더 블랙베이 블랙

튜더 블랙베이 블랙

모노크롬 블랙 시계는 언제 어디서나 수요가 많습니다. 블랙 베이 58 GMT에 가려졌지만 기본 블랙 베이 41mm에 새로운 멤버인 올 블랙 모델도 주목해야 합니다.

버건디 베젤이 시그니처인 블랙 베이 41mm 버전에 올 블랙 베젤 옵션이 추가되었습니다. 버건디 베젤의 강렬한 존재감과 기존 블랙 버전의 길트 처리된 핸즈와 마커를 선호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이번 출시작이 41mm 사이즈 명쾌한 해답을 얻었을 겁니다. 

블랙 베이 블랙

블랙 베이 블랙

모노크로매틱 룩을 선사하는 블랙 베이는 최신 업데이트를 거친 블랙 베이 버건디의 검정색 버전입니다. OFFICIALLY CERTIFIED가 누락된 2줄 텍스트 다이얼을 채택하였고, CHRONOMETER 대신 MASTER CERTIFIED가 자리 잡았습니다. 2023년에 개선된 브레이슬릿, T-Fit 클라스프, 그리고 날카로워진 베젤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블랙 베이 버건디와 같은 가격대를 공유하며 스트랩, 5-링크 브레이슬릿, 그리고 일반 스틸 브레이슬릿으로 3가지 옵션이 제공됩니다.

이번 롤렉스&튜더의 신작발표는 어떻게 감상하셨나요? 롤렉스와 튜더 이외의 많은 브랜드에서도 재미있는 신작 소식이 가득합니다. 다음주에도 관련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Young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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