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익스플로러
진정한 멋쟁이의 시계, 브랜드 철학의 순수한 근본
Rolex

'멋쟁이'는 어떤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요?

평범해 보이면서도 뭔가 확실한 차별성이 느껴지는, 그런 스타일을 갖춘 사람이 아닐까요?
흥미롭게도, 롤렉스 익스플로러를 선택하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 Ro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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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특별함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갖춘 시계, 신뢰할 수 있는 롤렉스이면서도 조금 다른 롤렉스인 익스플로러를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아봅니다

© Teddy Baldassarre

© Teddy Baldassarre

익스플로러는 겉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시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익스플로러를 차고 있는 사람만큼은 주목받을 수 있죠.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익스플로러 소유주들을 보면 정말 인상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록앤롤부터 베어브릭까지, 수십 년의 대중문화를 '걸어 다니는 ChatGPT' 수준의 지식으로 꿰뚫고 계신 분, 80년대 공랭식 포르쉐 911을 서울 시내에서 타고 다니시는 분, 그리고 심지어 '굳이' 익스플로러 모델만 5개씩 컬렉팅하시는 분 등이 있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확실하게 구축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 Watch Gecko

© Watch Gecko

익스플로러라는 시계의 디자인은 단순하고 직설적입니다. 하지만 익스플로러를 선택한 사람들은 결코 '무난한 선택'으로 시계를 고르신 분들이 아닙니다. 제가 본 바로는, 오히려 흥미로운 삶을 사는 분들이 이 평범해 보이는 시계를 선택하며, 그 특별한 가치를 위해서는 기꺼이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분들입니다.

진짜 제임스 본드는 서브마리너가 아닌 익스플로러를 착용했습니다

© Watches of Espionage, S.Song Watches

© Watches of Espionage, S.Song Watches

이야기거리가 많은 익스플로러 소유주를 논하면서 '제임스 본드'의 아버지가 빠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스파이 소설의 저자인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은 실제로 익스플로러 Ref. 1016을 데일리 워치로 착용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창조한 소설 속 제임스 본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속 본드와 달리 익스플로러를 착용했습니다. 1962년 소설 <여왕 폐하 대작전> 편에서 플레밍은 본드의 시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서술합니다.

© Raptis Rare Books

© Raptis Rare Books

"또 롤렉스인가?…어둠 속에서도 저 큰 야광 숫자들로 시간을 볼 수 있었다." (“Another Rolex?…you could see the time in the dark with those big phosphorous numerals”)

© Explorer1016.com

© Explorer1016.com

당시 다이얼에 큰 야광 숫자가 있던 롤렉스는 익스플로러가 유일했습니다. 테디 발다사르(Teddy Baldassarre)를 포함한 시계 전문가들은 플레밍이 언급한 시계가 바로 익스플로러였다고 주장합니다.

이언 플레밍에게 제임스 본드가 자신과 동일시되는 인물(alter ego)이었던 만큼, 본드의 시계 또한 자신이 착용하던 익스플로러에서 영감을 받았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고전 영화 속 본드는 서브마리너를 착용하기로 알려졌지만, 원작의 스파이는 더욱 심플한 시계를 선택했었군요.

'탐험가의 멋'을
매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계

© Fratello

© Fratello

그렇다면 일반 오이스터 퍼페츄얼(Oyster Perpetual, 이하 'OP')과 OP 익스플로러의 차이가 그렇게 대단한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사실 두 시계는 같은 무브먼트, 같은 케이스, 심지어 동일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 HQ Milton, Corrado Mattarelli

© HQ Milton, Corrado Mattarelli

© European Watch, Monochrome

© European Watch, Monochrome

결론은 야광 '3-6-9'과 시/분/초 침이라는 아주 작은 디테일로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 OP를 진정한 탐험을 위한 시계로 업그레이드한 버전이 서브마리너(다이빙)나 추후 익스플로러 II(스펠렁킹)의 형태로 탄생했습니다.

익스플로러 II Ref. 1655 / © Hairspring

익스플로러 II Ref. 1655 / © Hairspring

특히 셔츠와 재킷 착용이 일반적이던 시절, 데일리 워치로 활용될 시계는 소매 밑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만큼 얇고 작은 크기가 중요했습니다. 익스플로러는 그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탐험가의 '멋'을 담으면서도 일상적인 착용이 가능한 완벽한 대안이었던 것입니다.

작은 차이, 큰 차별화

© Wind Vintage

© Wind Vintage

익스플로러는 대중적인 모델이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구매자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단지' 야광 물질이 일부 더 적용되었다는 이유로 리테일 가격이 일반 OP 36mm(980만 원) 대비 무려 180만 원 이상의 차이(1,159만 원)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셀 시장에서는 그 절대적인 차이가 더욱 커지는데, OP Ref. 126000(미착용 평균 리셀가 1,180만 원)에 비해 익스플로러 Ref. 124270(미착용 평균 리셀가 1,430만 원)은 약 250만 원의 프리미엄 차이를 보이므로, 이는 구매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작은 차이'가 많은 것을 만들어냅니다.

© Iconic Auctioneers, Which Car

© Iconic Auctioneers, Which Car

랠리 주행 능력을 갖춘 미니 쿠퍼 JCW와 그 기능이 생략된 일반 미니. '드림 카'의 시초인 포르쉐 356 쿠페와 '국민차'인 폭스바겐 비틀. 나아가 DNA의 약 10%라는 미세한 차이가 인간과 침팬지의 구별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그 대상의 정체성과 가치를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 '작은 차이'에 가치를 이해하시는 분들께는 익스플로러가 꽤나 매력적인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당신도 조금 다른가요?

© Explorer

© Explorer

굳이 '좋은 게 좋은 거야'가 인생의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고 나의 차별점이 세상 만천하에 알려지기를 바라지도 않으시나요?

그렇다면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익스플로러가 잘 어울리는 브래드 피트, 기무라 타쿠야, 그리고 맷 데이먼을 비롯한 소수의 정예 컬렉터입니다.

©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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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익스플로러 레퍼런스 모델

묵직하고 중요한 익스플로러 레퍼런스를 정리해드립니다.

© Loupe This

© Loupe This

"Pre-Explorer" Ref. 6150
(1952 - 1953)

본격적인 익스플로러 라인의 시작이라고 보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처음으로 '익스플로러'라는 명칭을 다이얼에 기재했던 레퍼런스

© Hairspring

© Hairspring

최초 익스플로러 Ref. 6350
(1953 - 1955)

가장 많은 컬렉터들이 인정하는 최초의 익스플로러. 'Explorer' 명칭이 'Oyster Perpetual' 하단에 고정되었고 6350부터 모든 시계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다(다이얼 하단 'Officially Certified Chronometer' 기재)

© Analog:Sh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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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러의 프로토타입 단계를 끝낸 Ref. 6610
(1955 - 1959)

큰 분류로 '1세대'라 부를 수 있는 6XXX 레퍼런스 대의 마지막 모델.

© Amsterdam Vintage Watch

© Amsterdam Vintage Watch

익스플로러의 황금기를 장식한 Ref. 1016
(1960 - 1989)

모든 익스플로러 레퍼런스 중 가장 긴 역사(29년)를 장식한 세대이며 가장 많은 빈티지 컬렉터들로부터 사랑 받는 세대.

© Hodinkee

© Hodinkee

현행 익스플로러의 디자인을 완성시킨 Ref. 14270
(1989 - 2001)

상세한 관찰을 하기 전, 현행과 구분하기 어려운 디자인. 모던 시계의 견고함과 빈티지 시계의 감성 사이 밸런스를 찾는 '네오 빈티지' 컬렉터를 위한 익스플로러. 호딩키(Hodinkee)에서 이 레퍼런스에 대한 상세 가이드를 만들 만큼 종류도 다양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 시계이다.

© Analog:Sh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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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형 익스플로러 Ref. 114270
(2001 - 2010)

모던 익스플로러의 시작이며 시리얼번호를 케이스 안쪽에 기재하는 것도 이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114270 이후 롤렉스가 익스플로러의 케이스 사이즈를 키운 것을 '실수'라 생각하는 컬렉터들이 많다

© Hodink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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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즈' 익스플로러 Ref. 214270
(2010 - 2021)

롤렉스가 드레스워치 크기를 36mm 이상으로 키우기 시작하던 시절의 익스플로러. 현행 40mm와 많은 혼선을 야기하는 39mm 사이즈로 출시되었다. 2016년에는 신규 무브먼트와 케이스 규격에 더 잘 맞는 핸즈와 함께 MK2로 업데이트 되었다.

© Wristcheck

© Wristcheck

36mm의 부활, 현행 익스플로러 Ref. 124270
(2021 - )

36mm 익스플로러를 단종시킨 것에 대한 후유증을 느꼈을까? 롤렉스는 2021년, 36mm 사이즈의 익스플로러를 부활시켰고 현재까지도 생산 중이다.

© Ro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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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도 아쉽다, 1mm 더 키운 현행 '라지' 익스플로러 Ref. 224270 (2023 - )

214270의 39mm 보다 1mm 더 키운 케이스 안에 신형 무브먼트를 탑재하였고 현재까지도 생산 중이다.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콤비' Ref. 124273
(2021 - )

왜 그랬을까? 유일하게 '콤비' 옵션이 없는 툴워치 라인업인 익스플로러에도 옐로우골드 콤비가 등장하였다. 하지만 팬데믹이 종료한 이후 가장 빠르게 '마피'(발매가 비하여 낮은 중고 시세)로 되돌아간 롤렉스 모델이다.

David Hwang

시계 애널리스트

Watch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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