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클래식 워치 주요 모델의 시세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저스트 조합은?
Research

지난주 발행된 2023 주요 스포츠 워치 시세의 시세에 이어, 클래식 시계 주요 모델들의 시세를 되돌아봅니다. 롤렉스 프리미엄의 광풍은 비단 스포츠 시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꾸준한 수요가 있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클래식 워치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죠. 다이나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정했던 명품 시계 리셀 시장에서 어떤 변동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데이트저스트 Datejust

롤렉스 전체 카탈로그의 베스트셀러 데이트저스트는 현재 600개가 넘는 조합이 있습니다. 배리에이션이 너무 다양해서 나만의 타임피스를 고르기에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조합은 분명합니다. 상징적인 플루티드 베젤과 쥬빌리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데이트저스트는 일반적으로 감가가 적고, 수요는 높습니다. 다이얼의 컬러는 기본적인 컬러인 블랙, 그레이, 블루, 그린 다이얼의 시세가 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롤레조의 종류를 불문하고 바이버에서 높은 거래량을 보인 데이트저스트들의 1년간 시세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화이트 롤레조 데이트저스트

2022년 대비: -1.2%
2023년 1월 대비: -0.7%
리셀 프리미엄: +40%
바이버 최신 실거래가: 1,850~1,950만 원

데이트저스트 36 126234 / ©Time & Tide

데이트저스트 36 126234 / ©Time & Tide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에 쥬빌리 브레이슬릿, 그리고 화이트 골드 플루티드 베젤을 조합은 데이트저스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범용성이 높아 드레시한 정장과 캐주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배리에이션입니다. 보편적인 남성 사이즈인 36-41mm의 경우 기본형인 ‘바 인덱스’ 다이얼의 수요가 가장 높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텐포인트’ 역시 인기 있는 조합입니다. 41mm의 스틸 + 화이트 롤레조 모델을 지표로 2023년 퍼포먼스를 추적하면 ‘저점’인 시기로 여겨지는 연초보다 평균 시세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데이트저스트 41 126334 평균시세 © VIVER

데이트저스트 41 126334 평균시세 © VIVER

화이트 롤레조 데이트저스트의 최고 인기 다이얼 컬러는 블루, 민트 그린, 블랙입니다. 현재 시계 시장에서 그린은 블루의 인기를 견제할 만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계 애호가라면 그린 다이얼을 내세우는 브랜드가 나날이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셨을 텐데요. 롤렉스의 상징 컬러와도 같은 그린 컬러는 이미 익숙한 조합입니다. 2022년에 처음 선보인 스틸 데이트저스트 ‘민트 그린’ 다이얼은 출시 당시 신제품 효과로 2,000만 원대의 호가를 부르기도 했으며 현재의 프리미엄은 서브마리너 데이트보다 높은 500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을 유지 중입니다. 가장 무난하고 다채롭게 착용할 수 있는 블루는 시세 회복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블루 다이얼에는 무려 600만 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서브마리너 ‘스타벅스'에 버금가는 프리미엄입니다. 같은 조합이라면 36mm 버전은 리셀 시장에서 평균적으로 400~500만 원의 프리미엄이 적용됩니다.

Datejust 36 126234

Datejust 36 126234

36mm, 브라이트 블루, 쥬빌리

link
Datejust 41 126334

Datejust 41 126334

41mm, 브라이트 블루, 쥬빌리

link

올해의 인기 다이얼, ‘윔블던’

2022년 대비 : -0.24%
2023년 1월 대비 : +4.8%
리셀 프리미엄 : +13% 
바이버 최신 실거래가 : 1,480~1,760만 원

데이트저스트 41 126303 윔블던 다이얼 / © Everest

데이트저스트 41 126303 윔블던 다이얼 / © Everest

데이트 저스트 41 126234, 126233, 126231

데이트 저스트 41 126234, 126233, 126231

국내 리셀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층이 있는 데이트저스트의 ‘윔블던' 다이얼입니다. ‘윔블던’은 세계적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챔피언십의 공식 스폰서 롤렉스가 대회를 상징하는 컬러에서 착안한 다이얼 스타일을 말합니다. 슬레이트 다이얼에 그린 하이라이트가 적용된 로마 숫자 인덱스는 데이트저스트 II에 처음 선보인 이후 현행 데이트저스트 41과 36까지 이 디자인을 이어받았습니다.

데이트저스트 36 윔블던 평균시세 / © VIVER

데이트저스트 36 윔블던 평균시세 / © VIVER

옐로우 골드, 에버로즈 골드의 롤레조 모델이 더 높은 판매금액이지만 애초에 리테일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제 프리미엄 스틸 모델에서 더 높게 나타납니다. 롤레조 모델은 약 100만 원의 프리미엄을 남기지만, 스틸 ‘윔블던’은 약 300만 원의 프리미엄이 적용됩니다. 바이버에서 실제 판매량으로는 리테일과 가격차이가 적은 롤레조 모델들이 더 많았는데 윔블던의 시그니처 컬러가 높은 수요로 이어졌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41mm의 큰 사이즈 보다는 기본적인 36mm 사이즈가 더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Datejust 41 126303

Datejust 41 126303

41mm, 실버/로만, 오이스터

link
Datejust 36 126233

Datejust 36 126233

36mm, 슬레이트/로만, 쥬빌리

link
Datejust 36 126234

Datejust 36 126234

36mm, 슬레이트/로만, 쥬빌리

link

레이디 데이트저스트 초콜렛 다이얼

2022년 대비: +3.9%
2023년 1월 대비: +3.9%
리셀 프리미엄: +15%
바이버 최신 실거래가: 1,430~2,050만 원

여성을 주 타겟으로 삼는 레이디 데이트저스트와 데이트저스트 31 라인에서는 에버로즈 롤레조 모델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롤렉스 여성 시계는 프리미엄이 비교적 낮게 형성되어 있어 예물용과 선물용으로 접근성이 더 좋아 인기 조합의 모델은 상품이 거래되기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레이디 데이트저스트의 초콜렛다이얼 컬러는 수요가 높은 인기 상품입니다. 

레이디-데이트저스트 28 초콜렛 다이얼 평균시세 / © VIVER

레이디-데이트저스트 28 초콜렛 다이얼 평균시세 / © VIVER

인덱스의 종류 ‘별 다이아’와 ‘텐 포인트’의 수요가 더 높았습니다. ‘별 다이아’는 별 모양의 골드 베이스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인덱스 종류를 말하는데, 현재 레이디-데이트저스트 28에만 적용되어 컬러를 불문하고 수요가 높습니다. 다이얼의 크기가 작은 레이디-데이트저스트 라인에서는 다이아몬드 인덱스가 더 균형감있고 화려함이 돋보입니다.

Lady-Datejust 28 279171

Lady-Datejust 28 279171

28mm, 초콜렛/다이아몬드, 쥬빌리

link
Lady-Datejust 28 279171

Lady-Datejust 28 279171

28mm, 초콜렛/로만, 쥬빌리

link
Lady-Datejust 28 279171

Lady-Datejust 28 279171

28mm, 초콜렛/다이아몬드, 쥬빌리

link

스카이 드웰러

리셀 프리미엄: +19~42%
바이버 최신 실거래가: 2,630~2,870만 원

스카이-드웰러 336934 화이트, 블루, 블랙 다이얼

스카이-드웰러 336934 화이트, 블루, 블랙 다이얼

클래식 라인에 속하지만, 이색적인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하여 남성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는 스카이 드웰러. 2023년 3월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레퍼런스가 Ref. 336XXX로 교체되어 무브먼트까지 개선된 바가 있습니다. 리테일 가격이 2,029만 원부터 시작되는 신규 스카이 드웰러의 연간 리셀 시장 시세 추이는 이전 레퍼런스도 비슷한 궤도를 그렸습니다.

스카이-드웰러 336934 평균시세 © VIVER

스카이-드웰러 336934 평균시세 © VIVER

6월부터 리셀 시장에서 등장한 Ref. 336XXX 레퍼런스는 신제품 효과를 오래 누리지 못한 채 시세 하락이 지속되며 연말을 마무리했습니다. 스틸과 화이트 롤레조(이하 스틸) 조합의 스카이 드웰러는 데이트저스트처럼 블루 다이얼을 채택한 모델의 인기가 유독 높습니다. 지속되는 시세 하락으로 블루 다이얼도 영향을 받아 6개월 사이에 시세가 -8% 감소하였고, 2022년에 이어 또 한 번 붕괴된 3,000만 원대의 리셀가는 당분간 도달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시세 하락세는 수요의 감소로도 해석되지만, 매장 예약과 워크인으로 스카이 드웰러를 손에 넣을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합니다. 서브마리너와 GMT 마스터 2 Ref.126710BLNR보다 높은 시장 가치를 자랑하고 있는 컬렉터 타임피스입니다. 

Sky-Dweller 336934

Sky-Dweller 336934

42mm, 브라이트 블루, 오이스터

link
Sky-Dweller 336934

Sky-Dweller 336934

42mm, 브라이트 블루, 쥬빌리

link

오이스터 퍼페츄얼

2022년 대비: -8%
2023년 1월 대비: +7.1%
리셀 프리미엄: 13~52.5%
바이버 최신 실거래가: 880~1,190만 원

2020년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 / © Revolution

2020년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 / © Revolution

롤렉스에서 가장 저렴한 리테일가의 오이스터 퍼페츄얼은 밝고 톡톡 튀는 컬러감으로 베테랑 수집가와 입문자 모두를 매혹하는 컬렉션입니다. 데일리로 적합한 블랙과 실버, 블루는 800~900만 원대의 합리적인 시세를 형성하였습니다.

오이스터 퍼페츄얼 36 126000 다이얼 컬러별 평균시세 </br>/ © VIVER

오이스터 퍼페츄얼 36 126000 다이얼 컬러별 평균시세
/ © VIVER

앞서 언급했듯이 롤렉스와 그린은 천생연분 조합입니다. 다이얼을 가득 채운 래커 그린은 입문자보다 컬렉터가 더 많이 찾는 모델이며, 36mm 이상 사이즈에서는 1,000만 원 이상의 리셀가를 지켜왔습니다. 옐로우와 레드 다이얼은 단종되어 되어 프리미엄은 높지만 거래량이 없습니다. 그린 다이얼은 50%가 넘는 리셀 프리미엄을 유지 중입니다.  
엔트리 레벨 모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데이토나보다 높은 프리미엄 % 을 누렸던 오이스터 퍼페츄얼도 있습니다. 터콰이즈 블루, 일명 티파니 컬러의 오이스터 퍼페츄얼은 시장 호황기 때 + 450%의 프리미엄, 리테일가의 5.5배의 호가를 불렀던 화려한 경력이 있는 모델입니다. 최근 바이버에서는 41mm의 Ref. 124300이 리테일가의 3배인 2,500만 원대, 36mm의 Ref. 126000은 2배가 넘는 1,870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고점에 비해 프리미엄이 반토막 나기도 했지만, 때론 단종된 컬러에 붙는 프리미엄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려주는 다이얼입니다.

Oyster Perpetual 36 126000

Oyster Perpetual 36 126000

36mm, 터콰이즈 블루, 오이스터

link
Oyster Perpetual 36 126000

Oyster Perpetual 36 126000

36mm, 그린, 오이스터

link
3가지 사이즈의 셀레브레이션 다이얼 / © Hodinkee

3가지 사이즈의 셀레브레이션 다이얼 / © Hodinkee

2023년에 깜짝 등장한 셀레브레이션 모티프도 리셀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명품 시계 리셀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들은 리셀가가 손쉽게 2,000만 원을 초과할 것을 예상했을 겁니다. 36mm 이상 사이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소 2,500만 원대의 호가를 부르고 41mm는 3,000만 원대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해외 가격보다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심지어 역대급 엔저 현상을 겪은 일본의 리셀가보다도 낮은 가격대입니다). 국내에서 31mm 모델은 2,000만 원 이하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Oyster Perpetual 31 277200

Oyster Perpetual 31 277200

31mm, 터콰이즈 블루/셀리브레이션 모티프, 오이스터

link

BONUS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아직 명품 시계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까르띠에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탱크 컬렉션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탱크 머스트는 높은 명성과 유명세를 지닌 명품 시계이면서도 리테일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서 수요가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웨딩 시즌에는 구하기가 힘들어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시계로 변합니다. 시간 여유가 없는 소비자는 대신 리셀 시장에서 미착용 상태인 탱크 머스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탱크 머스트 LM WSTA0041 / © Cartier

탱크 머스트 LM WSTA0041 / © Cartier

바이버에서도 올해부터 거래가 시작된 까르띠에 탱크는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합니다. 400~500만 원 중반대의 스몰과 라지 사이즈는 리셀 시장에서 프리미엄 없이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리테일가 보다 낮게 판매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죠. 탱크 머스트의 스틸 컬렉션은 11월에 평균적으로 10.65% 인상되었는데, 인상된 리테일가에 맞추어 리셀가가 올랐을 뿐, 예비 신랑·신부에게 부담을 줄 프리미엄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Tank Must SM WSTA0051

Tank Must SM WSTA0051

29.5mm x 22mm, 실버

link
Tank Must SM WSTA0042

Tank Must SM WSTA0042

29.5mm x 22mm, 실버

link

2023년 한 해의 클래식 시계 시장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되돌아보았습니다. 한 번 크게 정점을 맞이한 리셀 시장의 인기 모델들은 그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같다고 감히 평해봅니다.

Young

Writer

내 꿈은 시계왕.

스틸X골드 = 롤레조
롤레조는 무엇인가?
데이트저스트 구매가이드
실패없는 데이트저스트 구매방법
GMT 마스터 2의 화려한 부활
투톤 세라믹 베젤의 탄생
더 높이, 더 멀리 스카이 드웰러
스카이 드웰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단종된 롤렉스도 다시 보자
생산 종료 모델을 눈여겨 보라 2편
레이디 데이트저스트 구매가이드
작지만 강한 아름다움
새로운 것들과 사라지는 것들
2023 롤렉스 어떤 변화가 있을까? (2)
티파니 컬러 혹은 터콰이즈 블루
터콰이즈 블루 컬러의 시계들
오이스터 퍼페츄얼 완벽 가이드
Simple is the best
까르띠에 탱크의 변천사
까르띠에 탱크의 무한한 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