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의 롤렉스 신제품 발표 릴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발표는 역시 데이토나의 새로운 세대를 알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제 레퍼런스 넘버 Ref. 126500를 사용하는 데이토나는 ‘셀프 와인딩’을 장착한 네 번째 모델이 됩니다. 핵심적인 변화는 Cal. 4130에서 Cal. 4131로 무브먼트의 변경인 듯합니다. 이 밖에도 세세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으나 새로운 느낌을 받지 못하는 분들도 계신 듯합니다.
ⓒ Rolex
아직 실물을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이미지상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Ref. 16520과 Ref. 116500LN을 적절하게 섞어 놓은 버전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모델 사진을 통해 전작들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Daytona 16520
40mm, 화이트, 오이스터
Daytona 116520
40mm, 화이트, 오이스터
Daytona 116500LN
40mm, 화이트, 오이스터
Ref. 116500LN 데이토나에서 첫 선을 보였던 ‘세라믹 베젤’은 폰트와 테두리의 수정을 거쳐 신작에 탑재되었습니다. 또한, 블랙 세라믹 베젤에 얇은 테두리를 추가하며 스틸 소재의 베젤에서 느낄 수 있었던 날렵함과 속도감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신형 무브먼트의 탑재를 알리는 6시 방향의 왕관 마크, 야광의 면적이 넓어지며 슬림해 진 인덱스와 ‘인 다이얼의 링’의 두께가 줄어들어 Ref. 16520을 연상케 합니다.
Ref. 126500LN의 엔드링크는 Ref. 116500LN보다 소폭 축소되었습니다. 러그의 길이도 Ref. 116500LN보다 늘어나 엔드링크 & 러그와의 길이 차이가 커졌습니다. 마치 Ref. 16520 모델을 연상케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더 나은 착용감과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과거의 모델을 다시금 꺼내는 카드는 자칫하면 기존의 수요층까지 허물어 버리는 위험 요소이긴 하지만 반대로 현대적인 디자인 곳곳에 잘 믹스한다면 폭발적인 수요를 불러올 수 있는 최고의 ‘치트키’입니다.
시계 업계에서는 롤렉스만큼 잘 표현하고, 잘 만들고, 없던 관심도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는 브랜드는 없을 것입니다. 이는 과거의 모델을 재평가하게 만들며, 더불어 2차 시장의 가격 방어로까지 이어지곤 합니다. Ref. 116500LN의 출시로 Ref. 16520은 재평가받았으며 또한 이번 신작으로 인하여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종 된 지 23년이나 지났으므로 그 수는 현저하게 적으며 온전하게 관리된 제품의 몸값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번 신작으로 인하여 다른 모델들 또한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기대됩니다.
Daytona 16520
40mm, 블랙, 오이스터
Daytona 116520
40mm, 블랙, 오이스터
Daytona 116500LN
40mm, 블랙, 오이스터
이번 데이토나의 신작 발표는 또 한 번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이것은 브랜드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단종된 3세대 데이토나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됩니다.
Samuel
Writer
시계에 관해서라면 120시간 수다 가능